호텔신라가 4일 복수의 증권사가 목표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개장 직후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오전 9시31분 현재 호텔신라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장 대비 2850원(6.42%) 내린 4만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장중 4만500원까지 내려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주가 하락의 주된 이유는 증권가의 눈높이가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날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 등이 목표가를 일제히 낮췄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더딘 업황 회복 속도를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20% 하향 조정했다"면서 "기저 효과를 뛰어넘는 구조적인 실적 개선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호텔신라의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큰 폭으로 하회했다"면서 "중국 소비 경기 침체에 할인율 상승, 공항점 임차료 부담까지 겹치며 부진한 실적이 지속됐다"고 분석했다.
당분간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내놨다. 조 연구원은 "면세점 채널의 근본적인 매력도 하락과 화장품 소비 트렌드 변화, 중국 소비 침체 장기화로 실적 가시성이 낮아지는 점도 우려 요인"이라며 "투자의견 상향을 위해서는 객단가가 높은 단체 관광객의 회복이 가시화되거나 중국의 내수 경기 부양책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발표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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