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오스테드와 초고압 변압기·리액터 계약
조현준 "고객 목소리 경청해 전력시장 입지 강화"
효성중공업이 유럽 전력기기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며 처음으로 수주액이 1조원을 넘었다.
효성중공업은 1일 세계 최대 해상풍력 기업인 덴마크 오스테드(Orsted)와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효성중공업은 2027년까지 영국 '혼시4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400kV 초고압변압기, 리액터(전력 품질 향상 장치) 등을 공급할 예정이다. '혼시4'는 영국 북동부 요크셔 해안 인근 지역에 전력량 2.4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효성중공업은 올들어 내셔널 그리드의 대규모 위상조정변압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7월 노르웨이 국영 전력회사와 초고압변압기 수주 계약과 아이슬란드, 스웨덴 등에 차단기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유럽 전력시장은 요구하는 기술 수준이 높고, 경쟁력이 뛰어난 유럽 전력기기 업체들이 포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 유럽 진출 이후 기술력과 고객 맞춤형 전략을 바탕으로 유럽 내에서 품질 신뢰를 확보했다. 특히 대용량 초고압변압기 경쟁력을 인정받아 영국, 스코틀랜드, 노르웨이 송전 전력회사 400kV 변압기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유럽 전력시장은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AI(인공지능)로 인한 전력 수요가 증가하며, 송전망 투자가 연평균 8.6%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2030년 약 570억달러(한화 78조38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효성중공업은 유럽 고객의 다양한 요구사항별 맞춤 대응을 통해 입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해 네덜란드에 설립한 연구개발(R&D)센터가 친환경차단기 개발에 성공하는 등 연구개발에도 성과를 내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유럽 전력기기 수주 성과는 고객의 소리(VOC) 경영의 성과"라며 "유럽은 물론 세계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해 글로벌 전력 시장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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