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 제공자, 처벌받을 것"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간 통화로 추정되는 녹취록을 공개한 가운데 명씨가 부친의 산소에 증거를 묻어 놨으며, 이를 불질러 없애버리겠다고 밝혔다.
명씨는 3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휴대폰 등 증거들을) 아버지 묘소에 묻어 놓으면 제일 안전하기 때문에 묻어놨었다"라며 "오늘 다 불 지르러 간다. 불 지르고 치워버린 다음에 내가 죄지은 것이 있으면 감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녹취록에 대해선 "대통령과 한두 번 통화한 게 아닌데 어떻게 다 기억하냐"며 "중간에 내용은 하나도 없지 않으냐"고 했다. 이어 녹음을 제공한 사람은 자신이 고용한 A씨로 추정된다며 "(A씨는) 나중에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윤 대통령과 명씨 간 통화로 추정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입수한 윤 대통령과 통화 내용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것은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해당 통화가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둔 같은 해 5월9일 이뤄졌으며, 다음날 국민의힘이 실제로 김 전 의원을 공천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30분 검찰은 명씨 자택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검찰이 명씨 자택을 압수수색한 것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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