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택 2024]
오는 11월 미국 대선 직후 바로 승자가 확인되지 않으며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월가 대표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이러한 우려가 과하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29일(현지시간) 투자자 메모를 통해 "테일리스크가 존재하고 있음을 인정한다"면서도 "시장 참가자들이 선거 결과가 늦어지면서 금융시장이 당일 밤 또는 다음날 이른 아침에 예상 결과를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을 다소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일리스크는 발생 가능성은 낮지만, 발생 시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를 가리킨다.
현지에서는 불과 일주일 남은 대선이 초박빙 구도를 이어가면서 당선인 확정 시간도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2012년 대선의 경우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선거일 당일 밤 11시반을 넘겨 승리 선언 보도가 나왔다. 2016년 대선에는 선거 다음날 새벽에, 2020년 대선에는 나흘 뒤인 11월7일 오전에야 가능했다. 각 주별로 우편투표 개표방식이 제각각인데다, 접전 구도가 치열한 탓이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주별 투표용지 처리방식이 바뀌면서 2020년 대선보다 표 집계가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1%포인트 내 치열한 접전으로 보이는 여론조사가 실제 선거인단 표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도 짚었다.
직전 대선이 치러졌던 2020년만 해도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하기는 했으나, 실제 격차는 여론조사를 기반으로 한 예상보다 크게 줄었었다. 당시 선거 직전 나온 선거분석사이트 파이브서티에잇(538)의 분석을 살펴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국적으로 8.4%포인트 우위를 나타냈으나 결과는 4.5%포인트 차 승리였다.
1988년 이후 미 대선에서 전국 단위 여론조사의 경우 평균 2.3%포인트 오차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승패를 좌우할 7개 경합주에서는 2000년 이후 평균 3.1%포인트의 오차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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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최근 두 차례 대선을 기반으로 살펴보면, 시장 변동성이 도쿄시장 거래시간과 겹쳐 확인된다고 설명했다. 승리선언(레이스콜) 시점보다는 주요 카운티의 초기 개표 결과에 따라 더 크게 움직인다는 분석이다. 골드만삭스는 "2016년과 2020년 모두 외환 변동성 대부분이 첫 몇시간동안 발생했다"며 "선거 다음날인 뉴욕시장 오후장에는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줄어들어)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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