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주가 1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주가 상승에 머스크 자산도 335억 달러 증가
테슬라 주가가 11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자산이 하루 만에 335억 달러(약 46조 2635억원) 증가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테슬라 주식이 이날 뉴욕 주식시장(NYSE)에서 21.92%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장 마감 후 공개한 실적이 좋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앞서 테슬라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251억 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EPS)이 0.72달러로 예상치(0.58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테슬라 시가총액은 하루 새 1496억 달러 이상 늘어난 8321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 초 대비 주가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테슬라의 주가 상승에 머스크의 자산은 335억 달러 늘어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세계 1위 자리를 더 공고히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제프 베이조스와 자산 격차 더 벌린 머스크
이 성과로 테슬라의 분위기는 반전됐다. 최근 테슬라는 전기차 수요 둔화에 몇 분기 동안 실망스러운 실적을 내놓았다. 여기에 머스크의 정치적 활동과 560억 달러에 달하는 테슬라 스톡옵션 패키지 소송으로 악영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웹캐스트에서는 내년 테슬라 자동차 판매량이 30%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반등을 예고했다.
이 가운데, 머스크 자산은 2위 부자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보다 610억 달러(약 84조 2410억원) 많은 2703억 달러(373조 2843억원)가 됐다. 머스크 자산 중에는 테슬라 주식과 옵션이 약 4분의 3을 차지한다. 이외에 스페이스X, 소셜미디어 플랫폼 X, 인공지능(AI) 자회사 xAI의 지분도 많이 보유하고 있다.
한편, 최근 머스크는 요즘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지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수 주 동안 머스크는 트럼프의 펜실베이니아 대선 유세에 참여했으며 공화당의 투표 독려 활동과 디지털 광고 자금 등으로 7500만 달러를 후원했다. 머스크의 후원에 트럼프도 화답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재선에 성공하면 관료주의 최소화에 목표를 둔 '정부효율성부'라는 부처를 신설해 머스크에게 이를 이끌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하게 되면 자율주행차에 대한 연방 승인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가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회사가 될 것으로 예상하며, 아마도 먼 훗날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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