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더 불안정하고 더 위험해졌다"는 평가를 내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시스트'라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평가에도 동의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4일(현지시간)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남자(트럼프)가 우리나라에 끼치는 위험에 눈을 떠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시스트의 일반적인 정의에 부합한다'라고 말한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을 언급하며 "켈리 장군과 같은 사람만이 우리에게 경고하는 것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파시스트라고 규정한 주장에 동의를 표하는 한편, 이렇게 규정하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클린턴 전 장관은 전날 민주당 대선 후보인 해리스 부통령이 관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는 파시스트에 해당한다"고 공세를 퍼부은 것에 대해 "그녀(해리스)는 지난 8년간 우리가 배운 많은 교훈을 기반으로 캠페인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트럼프가 얼마나 위험한지에 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16년에는 이렇게까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을 수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특히 클린턴 전 장관은 오는 27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예정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회를 1939년 동일 장소에서 열렸던 나치 집회에 빗댔다. 그는 "당신이 보게 될 또 다른 것은 트럼프가 1939년 매디슨스퀘어가든 집회를 실제로 재연하는 것"이라며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대통령은 미국의 네오나치, 파시스트들이 독일에서 보고 있는 종류(나치)의 정부에 대한 지지를 약속하기 위해 줄 서 있다는 사실에 경악했다. 그래서 우리는 이를 무시할 수 없다"고 짚었다.
과거 독일계 미국인 연맹 주도로 개최된 나치 집회는 뉴욕 시민들 사이에서 논란에 휩싸였다. 수천 명의 반대 시위대가 매디슨스퀘어가든 밖에서 항의를 표했고, 나치 지지 세력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뉴욕 집회에서 약 2만석 규모의 경기장 좌석을 매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그녀(해리스)가 날 파시스트라고 불렀지만 모두 그게 사실이 아님을 알고 있다"고 파시스트 공세를 일축했다. 또한 해당 공세의 배경이 된 ‘히틀러가 가진 장군을 원한다’라는 과거 발언과 관련해서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켈리 전 실장에 대해서는 "멍청하고 저급하고 나쁜 장군"이라고 깎아내렸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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