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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걸어오셨으니 한 그릇 더 드세요"…인천 국숫집 또 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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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비도 없이 먼 길 오셨을 텐데"
21년 간 나눔 실천한 식당
누리꾼 "따뜻한 사장님, 복 받으실 것"

"30분 걸어오셨으니 한 그릇 더 드세요"…인천 국숫집 또 미담 인천의 한 식당이 멀리서 온 손님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했다. [출처=페이스북 '육대전'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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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대접하는 식당의 이야기가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인천 동구 소재의 한 식당에 대한 미담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제물포역 근처 월세 십만 원짜리 단칸방에 사는 분이 동인천역 근처에 있는 국숫집을 처음 찾아왔다"며 "차비가 있어 전철이라도 타고 오실 분이라면 이곳에 올 필요가 없었을 테니 분명 먼 길을 걸어오셨을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여기까지 몇 분 걸리셨냐'는 물음에 손님은 '삼십 분 정도 걸렸다'고 답했고, 이내 밥을 차려드렸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손님이 한 그릇만 먹은 후 자리에서 일어나려 하자, '한 그릇 더 드셔야 한다. 배고프실 텐데 더 드셔야 한다'고 말씀드렸다"면서 "두 번째 밥공기도 깨끗하게 비우시는 걸 보고 눈물이 핑 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가 많이 고팠을 텐데도 한 그릇만 먹고 일어나려는 용기는 어디에서 왔을까"라며 "가난한 사람에게는 돈도 권력도 없다. 다른 사람에게 사람대접을 받지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다만 "가난한 사람에겐 따뜻한 체온이 있다"며 "이 체온 때문에 가난한 이들과 함께 살면 기쁨을 누리게 된다"고 말을 이었다. 아울러 "가난하게 산다는 것,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는 것이 얼마나 괴롭고 불편하고 견디기 어려운 아픔인지 전 알지 못한다"면서도 "민들레 국숫집의 VIP 손님들과 민들레의 집 식구들을 통해 어렴풋이나마 안다"고 덧붙였다.


해당 식당은 끼니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는 소외 계층에게 21년 동안 나눔을 실천해온 인천의 한 국숫집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2003년 동구에서 영업을 시작한 이래 일평균 약 400~500여 명의 손님에게 음식을 대접하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손님은 거주지가 마땅치 않은 노숙인들로, 인천뿐 아니라 서울·경기 등에서도 많은 손님이 방문하고 있다. 업주의 뜻에 따라 정부나 대기업의 지원은 받고 있지 않으며, 오로지 개인이 선의로 건넨 후원금과 물품만으로 운영 중이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장님의 배려가 참 고맙다", "좋은 일을 많이 하시니 복 받으실 것", "후원 계좌가 있다면 돕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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