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승 의원, 기피과 의사 고령화·지역편차 심각
인구 1000명당 흉부외과 전문의 0.02명 불과
외과, 신경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흉부외과) 등 소위 '기피과'의 인력 부족이 심각한 가운데 이들 과목의 전문의 평균 나이가 모두 50세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에 따라 전문의 고령화 현상은 더 심각해 세종시 신경외과 전문의 11명의 평균 연령은 60.1세였다.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8월 말 기준 전국 의료기관에 종사하는 외과 전문의는 총 6716명, 신경외과 전문의는 3160명, 흉부외과 전문의는 1191명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 인구 1000명당 외과 전문의는 0.13명, 신경외과 전문의는 0.06명, 흉부외과 전문의는 0.02명에 불과한 셈이다.
전문의 평균 연령은 외과 53.2세, 신경외과 50.8세, 흉부외과 53.3세로 모두 50대를 넘겼다.
이들 진료과목 전문의 가운데 30세 미만은 외과 18명, 신경외과 3명, 흉부외과 1명에 불과했다. 범위를 넓혀도 외과 전문의 가운데 30대 이하는 910명으로 전체 전문의의 13.8%, 신경외과는 511명으로 16.3%, 흉부외과는 153명으로 12.9%에 그쳤다.
반면 이들 진료과목의 전문의 가운데 60세 이상은 외과가 2076명으로 30.9%, 신경외과 722명으로 22.9%, 흉부외과는 387명으로 32.5%를 차지했다.
전문의 고령화는 지방일수록 심했다. 외과 전문의의 평균 연령은 경북에서 58.1세로 가장 가장 높았고, 신경외과는 세종 60.1세, 흉부외과는 제주 58.1세 등이었다. 반면 전문의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지역은 세 개 과목 모두 서울이었는데, 외과 49.1세, 신경외과 48.7세, 흉부외과 49.8세로 평균 연령이 가장 높은 지역과 비교해 적게는 8.3세부터 많게는 11.4세 차이가 났다.
외과, 신경외과, 흉부외과 전문의 숫자를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일부 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세종의 경우 인구 1000명당 외과 전문의는 0.06명, 신경외과는 0.03명, 흉부외과는 0.01명으로 전문의 수가 가장 부족했다.
박 의원은 "외과, 흉부외과, 신경외과 전문의 가운데 30대의 비중이 60대 이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향후 고령화로 인한 의료 수요 확대를 감안할 때 심각한 문제"라면서 "지방의 필수의료 인력 부족과 고령화가 심각한 만큼 공공의대, 지역의사제 도입 등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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