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 보도
대만의 전자기기 생산업체 페가트론(和碩)이 오는 12월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칩 '블랙웰' 서버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자유시보 등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은 페가트론이 올해 1분기부터 8개의 엔비디아 H100 AI 칩이 장착된 HGX 서버를 소량 출하하기 시작한 데 이어 3분기부터는 멕시코 생산라인 증축에 나섰다며 오는 12월부터는 블랙웰 서버가 출하된다고 전했다. 블랙웰은 기존 엔비디아 AI 칩인 H100과 H200 등 호퍼(Hopper) 시리즈를 잇는 최신 칩으로 4분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애플의 아이폰 생산 하청업체인 페가트론은 최근 엔비디아가 이끄는 AI 열풍에 올라타며 관계를 밀착하고 있는 기업이다. 다른 소식통은 페가트론의 정광즈 공동 집행장(CEO 격)과 쉬옌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15∼17일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OCP 글로벌 서밋'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고 밝혔다.
앞서 퉁쯔셴 페가트론 회장도 지난 6월 아시아 최대 정보기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4'에서 황 CEO를 만나 페가트론의 AI 서버 분야 진출과 관련해 "AI 분야에 참여하는 것은 절대 늦는 법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페가트론은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컴퓨텍스 행사에서 엔비디아의 소프트웨어 사용법을 시연하는 모습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한편 2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14% 오른 143.71달러로 거래를 마감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가총액도 3조5250억달러로 불어나며 시총 1위 애플(3조5950억달러)을 바짝 추격했다. 이달 말 실적발표를 앞둔 엔비디아의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 고객들의 어닝 서프라이즈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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