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에 몰래 이혼한 여사친 재운 예비신랑
침대 밑에서 아기 과자 봉지 발견돼 발각
예비 신부 "신뢰 깨졌다" 분노 감추지 못해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이 신혼집에 몰래 이성 친구를 데리고 왔다가 예비 신부에게 발각된 사연이 전해져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신혼집 빈 사이에 저 몰래 여사친(여자 사람 친구)을 재웠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년 초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글쓴이 A씨는 "신혼집은 남자 친구가 지난해부터 살던 아파트"라며 "그 집에 제가 들어가서 같이 살기로 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짐을 다 옮기고 동거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제는 A씨와 예비 신랑이 3박 4일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이후 벌어졌다. A씨는 "짐을 풀고 방 정리를 하는데 침대 밑에서 아기 전용 과자 봉지가 나왔다"며 "도둑이라도 들었나 싶은 생각에 예비 신랑에게 '누가 왔다 간 것 같다. 경비실에 얘기해서 복도 폐쇄회로(CC)TV라도 확인해야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예비 신랑은 충격적인 사실을 털어놓았다.
예비 신랑은 "이혼하고 혼자 아기 키우는 여사친이 집 근처에서 동창회를 한다더라. 근데 모임이 늦게 끝나서 아기를 데리고 모텔 가기도 좀 그렇다면서 방 비냐고 물어봤다. 그래서 자고 가라고 했다. 네가 화낼까 봐 말 못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아기까지 있는데 오갈 데가 없다길래 딱 하루만 자고 가라고 했다. 여사친이 미안해서 아마 거실에서 잤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A씨는 "하루고 이틀이고 중요한 게 아니라 저한테 한마디 상의도 없이 몰래 여사친을 재운 게 화가 난다"며 "침실 침대 밑에서 아기 과자봉지가 나왔다. 분명 저희가 잠자는 침대도 쓴 것 같아 열받는다"고 분노했다. 이어 "여사친이라는 여성도 이혼하고 아이 혼자 키우면 조용히 육아나 할 것이지, 잘 곳도 없으면서 굳이 동창회 참석해서 밤까지 술 마시고 남사친 집에서 자는 게 이해되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예비 신랑에 대한 믿음이 다 깨졌다"며 "제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 된다. 재워달라고 한 여자나 재워준 남자나 다 똑같은 것들 아니냐"고 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저 여사친 결혼하면 더 큰 문제 될 듯" "지금이라도 갈라서는 게 낫다" "이혼보단 파혼이지" "알고 보니 전여친 아니야?" "숨겼다는 거 자체가 수상하다" "갈 곳이 왜 없어? 친정도 있고 숙박업소도 많은데" "여사친 때문에 결혼을 날리다니" "일반적이지 않은 사람이랑 결혼하면 피곤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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