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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SK하이닉스 순매수 1위…삼성전자 순매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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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메모리 부문 모두 부진
SK하이닉스, HBM 지위 공고
3분기 실적으로 나타나
투자심리도 실적과 전망에 따라 갈려

외인, SK하이닉스 순매수 1위…삼성전자 순매도 1위 외국인 순매수 순매도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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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국내 반도체 종목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SK하이닉스 선호 현상이 더 강해지고 있다. 최근 한 달 동안 SK하이닉스는 순매수했으나, 삼성전자는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종 투자 키워드가 인공지능(AI)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9월19일~10월18일) 동안 외국인 순매수 1위(1조654억원) 종목은 SK하이닉스로 집계됐다. 반면 순매도 1위(6조8463억원) 종목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2위는 삼성전자 우선주(2755억원)였다.


주가도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삼성전자는 21일 장중 5만8500원을 찍으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하다 결국 5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올해 첫 거래일(1월2일) 7만9600원 대비 25.8% 하락한 가격이다. 그러나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14만2400원에서 19만900원으로 34.0% 상승했다.


외인, SK하이닉스 순매수 1위…삼성전자 순매도 1위

반도체 업종 내 투자심리 양극화가 굳어진 모습이다. 현재 반도체 시장은 파운드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이에 HBM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지닌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심리가 긍정적인 것으로 해석된다.


신석환 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8단·12단 HBM3E 시장의 독점적인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수익성 차별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2024년과 2025년 영업이익은 각각 23조1000억원, 35조5000억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4분기에는 초기 비용 등의 영향이 일부 존재하나, 2025년부터 12단 HBM3E 공급물량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며 이익 기여도가 클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SK하이닉스의3분기 실적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매출액은 18조370억원, 영업이익은 6조762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8.9%, 흑자전환한 수치다.


반면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메모리 부문 모두 부정적이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부문에서 대만의 TSMC와 경쟁하는데, 수주 부진과 낮은 가동률로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올해 3분기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부문은 1조원 이상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외인, SK하이닉스 순매수 1위…삼성전자 순매도 1위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분야에서 기술력과 전략을 갖춘 업체와 그렇지 못한 업체들과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TSMC는 AI 관련 수요가 이제 시작 단계에 있고, 향후 수년간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고 지적했다.


메모리(HBM) 부문은 SK하이닉스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겼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을 납품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했으나, 납품 불발로 우려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2024년 36조6000억원, 2025년 45조7000억원으로 잠정 발표 이전 추정 대비 각각 -11%, -17% 조정했다"며 "최근 메모리 시장이 분화되면서 레거시 제품에 대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인, SK하이닉스 순매수 1위…삼성전자 순매도 1위

사모운용사 임원은 "HBM 경쟁력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명확하게 엇갈린다"며 "SK하이닉스는 주가수익비율(PER)이 4~5배, 삼성전자는 15배 수준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삼성전자보다 SK하이닉스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피크아웃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HBM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지표를 내놓지 않는다면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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