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스라엘 공습 전 하마스 모습 공개돼
이스라엘군 "신와르 부인, 버킨백 들고 탈출"
"돈에 대한 사랑 드러나"…4000만원 상당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지난 16(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고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사망 전 그의 부인이 4000만원이 넘는 고가의 명품 가방을 들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19일 예루살렘포스트는 "아비차이 아드라에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에 따르면 신와르의 부인은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전날 땅굴을 통해 탈출하던 당시 3만 2000달러(약 4382만원)짜리 버킨백을 들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6일 오후 10시 44분부터 이튿날인 7일 오전 1시 32분 사이 촬영된 방범 카메라 영상을 공개했다. 3분 9초 분량의 이 영상에는 신와르와 그의 가족들로 추정되는 여성 1명, 어린이 2명이 땅굴 안에서 생수통과 식량, 침구, TV 등을 옮기는 모습이 담겼다. 아드라에 대변인은 "이 영상을 몇 달 전 가자지구에서 확보했다"며 "잔인한 학살 전날 밤에도 신와르는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 바빴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신와르 부인이 든 가방이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버킨백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버킨백은 영국의 유명 가수 겸 배우인 제인 버킨의 이름을 따서 만든 에르메스의 대표적인 고가 가방으로, 이를 구입하기 위해선 대기자 명단을 이름을 올려둔 뒤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아드라에 대변인은 “가자 주민들은 식량을 살 돈이 없지만, 우리는 신와르와 그의 아내가 돈에 대한 특별한 사랑을 보여주는 많은 사례를 본다”고 조롱했다.
앞서 신와르가 사망 전 드론에 막대기를 던지는 등 끝까지 저항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아랍권에서는 '순교자', '영웅'으로 떠오르는 조짐이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땅굴 탈출 영상 등을 공개하며 그의 실체를 비판하고 나섰는데, 이번에 신와르 부인의 명품백 부분을 부각하는 것도 이에 대한 연장선상으로 풀이된다. 예루살렘포스트는 “신와르는 30억달러(약 4조 1085억원)의 순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며 꽤 많은 현금이 시신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