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 누출 따른 재검사 비율 97.15%
과도한 검사 비용 부담 ‘일반 차량 5배’
“국민 안전·편익 고려한 개선책 마련을”
현대자동차 수소차 넥쏘의 수소 누출로 인한 재검사 비율이 최근 5년간 97.15%에 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가 리콜 조치를 시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더불어민주당 정준호 의원(광주 북구갑)이 한국교통안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올해 9월까지 9,657대의 넥쏘 차량이 정기검사를 받은 가운데 이 중 1,532대(15.9%)가 불합격 판정을 받았으며, 그중 2,277건(97.15%)이 수소 누출로 인한 재검사였다.
하지만, 현대차는 수소 누출 문제를 인지하고서도 리콜을 시행하지 않고 있다.
과도한 검사 비용도 큰 부담이다. 넥쏘 차량 내압용기 검사 비용은 27만4,000원으로, 일반 자동차 정기 검사 비용인 5만6,000원의 5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수소차 이용자들은 일반차량 소유자보다 현저히 높은 검사 비용 부담을 떠안고 있어 친환경차 보급을 장려하는 정부 정책에 역행함은 물론,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수소 누출로 불합격 판정을 받은 차량은 현대 하이테크센터에서 수리 후 재검사를 받아야 하며, 내압 용기 1개당 2만2,00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일부 이용자들은 수리 완료 이후에도 불필요한 재검사 비용이 부과된 사례가 있다고 전해지고 있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넥쏘는 내압용기 검사와 정기검사를 별도로 진행하고 있어 차주가 중복 방문하는 불편까지 감수하고 있어 검사 절차 전반의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검사를 병행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 의원은 “수소차 넥쏘의 과도한 검사 비용과 리콜 부재는 국민의 경제적 부담과 안전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수소 차량의 안전성 강화와 검사 절차 개선을 통해 국민이 안심하고 친환경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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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의원은 또 “현대차는 국민 안전과 편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며 “정부 또한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 걸맞은 정책적 지원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남취재본부 강성수 기자 soo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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