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에선 장중 6만9000달러 터치
10월 셋째주 비트코인 가격은 6만9000달러에 근접했다. 11월 5일(미국시간) 열리는 미국 대선을 18일가량 앞두고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가상자산 산업의 판도를 바꿀 미 대선 승기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 기울면서 업계 기대감이 커졌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9일(한국시간) 오전 11시20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73% 오른 6만8397.90달러를 기록 중이다. 일주일 전 대비로는 9.13% 올랐고, 1개월 전 대비로는 10.37% 오른 수준이다. 1년 전 대비 상승률은 142.50%다.
지난 13일 6만2000달러대에 불과했던 비트코인 가격은 15일을 기점으로 상승하기 시작해 이날까지 오름세를 지속해 6만9000달러에 근접했다. 지난 7월 말 이후 약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바이낸스에서는 18일(현지시간) 오후 6시 46분경 6만9000달러를 터치하기도 했다. 가상자산은 거래소마다 일부 시세 차이가 존재한다.
비트코인 상승랠리의 원동력은 미국 대선 기대감이다. 미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친가상자산론자를 자청해왔다. 당선 시 채굴, 거래소 등 업계 규제를 적극적으로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후보 측은 비트코인을 금, 원유처럼 전략적 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장기 계획까지 구체적으로 내놓은 바 있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은 3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았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여론조사 분석 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가 집계한 미 대선 선거 베팅 사이트 7곳의 트럼프 전 대통령 승리 확률 평균은 57.7%로 지난 7월 22일(58.7%) 이후 최고치였다.
만일 민주당 측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되더라도 가상자산 규제는 현 수준보다 완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대선에서 누가 당선되든 미 정부가 가상화폐 친화적일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면서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18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상장을 승인하면서 기관투자자의 참여도 늘 것으로 관측된다. 옵션은 미래 특정 가격으로 자산을 매매할 수 있는 권리다. 가격 변동성에 따라 옵션 거래를 할 수 있게 되면서 다양한 상품전략을 구사하는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더 활발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기준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72점(탐욕)이다. 지난주 49점(중립)보다 높은 등급이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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