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버스 기사 한문철TV에 사연제보
갈땐 멀쩡하더니 복귀할때 술·음식 실어
일부 승객 벨트풀고 냄새나는 안주에 술판벌여
졸음쉼터 세우고 벨트 차라는 요구 거절하고 신고도
환갑을 기념한 여행버스 안에서 안전벨트를 차지 않고 술판을 벌인 승객들로 인해 곤욕을 겪었다는 버스기사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3일 한문철TV에는 자신을 28인승 버스기사라고 소개한 제보자의 영상이 올라왔다. 그는 지난달 환갑기념 여행을 가는 초등학교 동창 18명을 버스에 태웠다. 사건은 복귀할 때 발생했다. 18명 가운데 일부 승객이 홍어 회무침을 비롯해 냄새가 심한 음식과 술을 들고 승차했다. 버스기사가 제지했지만 막무가내였다. 버스가 도로를 달리는 와중에 승객 일부는 안전벨트를 풀고 버스 안을 돌아다니며 술을 마셨다. 제보자는 자리에 앉아 안전벨트를 해달라고 수 차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졸음쉼터를 지나던 제보자는 결국 버스를 세워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잔금을 주면 다시 출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승객들은 "다른 버스 부를테니 너는 필요없다"면서 도리어 경찰에 신고했다. 이어 "새차가 올 때까지 못간다"며 하차를 거부하고 차를 막고 도로에 눕기도 했다.
제보자는 한문철TV에 "못받은 운임이 중요하지 않다. 해마다 반복되는 이런 일이 이제는 제발 다시는 없었으면 좋겠다"면서 "이런 승객들을 가만히 두면 운전자는 생계에 위협이 될만큼 벌점과 운행정지가 따라온다. 그에 비해 승객은 단순경범죄 처벌"이라고 말했다. 이어 "운전자는 승객의 안전을 반드시 지켜야할 의무와 책임은 있는데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승객에게 좀더 강한 법적 기준과 사례가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것 같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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