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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달성' 목표에 밀렸다…LGD, 최첨단 OLED 투자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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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LGD 8.6세대 OLED 시계
생산규모 획기적으로 늘리는 게임체인저

LGD, 신규 투자보단 '긴축경영' 우선
광저우 공장 매각 2.3兆도 재무개선 투입
삼성D외 中 BOE·비전옥스 등 경쟁사는 투자 결정

LG디스플레이가 패널 생산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는 8.6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 신설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물론이고 중국 경쟁사들까지 모두 투자를 결정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적자 탈출'이라는 지상과제 때문에 신규 투자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디스플레이는 양산 경쟁에서 밀려나면 회복이 쉽지 않은 만큼 결정할 시간이 촉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소 투자만 3兆인데…부채 비율만 300% 육박

18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8.6세대 정보기술(IT)용 OLED 투자를 위한 신규 라인 건설 계획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자금 여력이 쉽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8.6세대를 가동하기 위해선 적어도 3조원 이상을 투입해야 증착기 등 주요 장비와 설비 등을 갖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사는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4분기를 빼고 다시 올해 1,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3분기 역시 적자가 예상된다. 지난 상반기 말 기준 부채 비율만 282.1%에 육박한다.

'흑자달성' 목표에 밀렸다…LGD, 최첨단 OLED 투자 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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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정철동 사장 취임 이후 LG디스플레이는 신규 투자보단 긴축경영과 원가절감 등을 통해 적자 폭을 줄여나가는 데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 사장은 '연간 흑자 달성'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허리띠를 조이는 상황이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지난해 3월 LG전자에서 1조원을 차입하고 지난해 말 1조36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 바 있다. 중국 차이나스타(CSOT)에 중국 광저우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매각해 발생하는 비용 약 2조300억원도 재무구조 개선에 쓰일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선 향후 중소형 OLED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다. 8.6세대 OLED는 IT용 패널을 대상으로 공급을 시작하지만 점차 중소형 OLED 전반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핵심 고객사인 애플은 내년 태블릿을 시작으로 2025년에는 맥북에 OLED를 탑재키로 한 상황이다.

8.6세대는 게임체인저

8.6세대 생산기술은 양산측면에서 '게임 체인저'로 평가된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세대는 유리원장의 크기를 뜻한다. 세대 숫자가 올라갈수록 크기도 점점 더 커진다. 유리원장이 커지면 하나의 원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패널 수가 늘어나는 면취효율이 개선돼 패널 가격이 낮아진다. 8.6세대는 가로 2290㎜, 세로 2620㎜로 기존 6세대(1500㎜×1850㎜) 대비 면적이 2배 이상 크다. 14.3인치 태블릿 기준, 기존 6세대 설비는 라인 1개에서 연간 450만대를 만들 수 있지만 8.6세대 설비로는 1000만대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흑자달성' 목표에 밀렸다…LGD, 최첨단 OLED 투자 주저

경쟁사들은 이미 투자를 결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4조1000억원을 투자해 아산사업장에 월 1만5000장 규모 공장을 구축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8.6세대 투자에 가세한 상황이다. 중국 BOE, 비전옥스는 8.6세대 OLED 투자를 확정했으며 티얀마, CSOT 등 다른 업체들도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중국 업체의 OLED 기술은 국내 기업보다 2~3년가량 뒤처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가격 경쟁력이 앞서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OLED를 월 1만5000장 생산하는 게 목표지만 BOE와 비전옥스는 각각 월 3만2000장 규모를 갖출 채비를 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투자가 늦어질수록 한·중 업체 간 격차도 커지게 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DSCC 또한 "중국이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8%의 성장률을 기록해 한국의 연평균 성장률(2%)보다 4배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따라잡을 것"이라며 "중국이 전 세계 디스플레이 생산능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68%에서 2028년 74%로 증가하는 반면 한국과 대만은 절대적인 측면에서 생산능력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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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잡히는 건 한순간"

투자를 담당하는 LG디스플레이 CFO는 전화 질의에 답을 피했다. 업계 일각에선 기업들이 업황 악화나 실적 부진에도 미래 먹거리 직접투자를 홀로 감당하긴 어려운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 정부는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 연구개발(R&D)이나 시설 투자에 세액공제를 적용하고 있다. 이마저도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상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는 올해 12월 일몰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이 비상 수단을 총동원해 미래 먹거리를 확보하려고 노력해도 한계가 있다"며 "경쟁국들이 막대한 정부 보조금을 배경으로 투자를 확대하면 LCD처럼 따라잡히는 것은 한순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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