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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공포"…졸업앨범에서 사라진 선생님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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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교사 3537명 설문조사 결과 발표
담임교사 사진마저 빠지는 추세
학생과 사진찍는 것도 '걱정'

졸업앨범에서 교사 얼굴이 사라지고 있다. 교사 10명 중 9명은 졸업앨범에 들어간 자신의 사진이 딥페이크 범죄에 악용될까 우려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사 10명 중 8명은 학생들과 사진 찍는 것조차 걱정하고 있다고 답했다.


"딥페이크 공포"…졸업앨범에서 사라진 선생님들 사진 13일 코로나19로 비대면 졸업식이 진행된 서울 원효초등학교 6학년 교실 교탁 위에 꽃다발이 놓여 있다. 이날 졸업생과 학부모들은 온라인으로 접속해 실시간으로 졸업식에 참석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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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9일까지 전국 유·초·중·고 교원 35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원의 93.1%가 '졸업사진을 활용한 딥페이크 범죄나 사진 합성, 초상권 침해가 우려된다'고 답했다고 15일 밝혔다.


실제로 졸업앨범에 사진을 넣는 교원들도 줄고 있었다. 응답자의 72.5%는 '사진을 넣는 것이 점점 줄고 있다'고 답했다. 담임 얼굴 사진(프로필 형태 등)도 '모두 넣지 않는다'는 답변이 20.4%, '희망자 등 일부만 넣는다’는 답변이 17.7%에 달했다. 학급 단체 사진에서도 14.9%는 담임 사진을 넣지 않았다. 졸업앨범에서 담임 교사조차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졸업 앨범 사진뿐 아니라 학교생활 중 학생들과 사진을 찍는 것조차 딥페이크, 사진 합성 등 문제가 생길까 봐 걱정된다는 교사도 83.9%에 달했다.


졸업앨범에 교사 사진은 어느 범위까지 넣어야 하냐는 질문에는 '희망자만 넣어야 한다'가 49.8%로 가장 많았고, '모두 넣지 말아야 한다'도 38.7%에 달했다. 졸업앨범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는 답변도 과반이 넘었다. 응답자 중 67.2%는 '제작하지 말아야 한다'고 답해 '제작해야 한다'고 답한 32.8%보다 배 이상 많았다.


이번 조사에서는 학생들도 본인 사진이 딥페이크에 활용될까 봐 졸업앨범에 사진이 들어가길 꺼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업앨범에 사진 넣기를 꺼리거나 빼기를 원하는 학생이 늘고 있냐'는 질문에 교원 45.5%는 '그렇다'고 답했다.



교총은 "교사 사진이 학생·학부모의 SNS, 단톡방에 무단으로 올려지고 조롱거리가 되거나 심지어 성 착취물에 합성되고 사기 사이트에 도용되는 등의 일까지 벌어지면서 사제동행의 의미마저 점점 퇴색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개인 정보 보호와 딥페이크 범죄 등의 예방·근절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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