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자율주행 로봇배달 상용 서비스 확대
인천 송도 지역에서 지난달 시작한 자율주행 로봇배달 서비스가 확대된다. 이곳에서 국내 최초로 도심지 대규모 로봇배달 상용 서비스를 시행 중인 로봇 기업 뉴빌리티와 배달 앱 요기요는 연내 투입된 로봇을 두 배 규모로 늘리고 로봇이 대기하는 장소도 추가로 마련해 로봇배달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서울 도심에서의 로봇 배달 상용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뉴빌리티와 요기요는 송도의 로봇배달 서비스에 투입하는 자율주행 로봇 ‘뉴비’를 연내 50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뉴빌리티는 요기요와 협력해 지난달 9일부터 이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는 24대의 로봇이 운영되고 있다. 로봇이 늘어나면서 대기 장소도 현재의 6곳에서 11곳으로 확대한다. 송도에선 로봇이 배달을 수행하거나 대기하고 있는 모습을 일상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현재 120곳 이상 매장과 제휴를 맺고 배달을 수행하는데 지속적으로 로봇배달을 원하는 점포가 유입되고 있다고 뉴빌리티는 설명했다. 우선은 안정화를 위해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알리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도 로봇배달을 선택하는 주문이 매일 두 자릿수 규모로 들어오고 있어 인프라를 확대하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송도 서비스가 실외 로봇배달 첫 상용화 사례라는 점에서 이번 확대는 의미가 있다. 더 넓은 지역에서 더 많은 로봇을 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서비스 안정화 단계를 거쳤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배달 산업 혁신을 위한 도심지 로봇배달 운영 시스템이 구축됐다는 설명이다.
이번 서비스에 투입된 ‘뉴비’는 뉴빌리티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자율주행 로봇으로 지난 1월 실외 이동로봇 운행안전 인증을 획득해 보행자와 동일한 법적 지위를 부여받았다. 로봇은 인적이 드문 길에서는 빠른 배달을 위해 현행법에 따라 시속 최대 5.76㎞의 속도로 운행하다가 사람 및 구조물이 있거나 인도 폭이 좁아지면 안전하게 속도를 줄인다. 송도에서는 아파트 단지 안이나 오피스 건물 등 거리가 짧아 라이더 수급이 어려운 지역에서 배달 업무를 하고 있다. 요기요 앱에서 ‘로봇배달’을 통해 음식을 주문한 고객은 배달 완료 메시지가 울리면 지정된 장소에서 로봇을 만나 음식을 수령하면 된다.
특히 뉴빌리티는 고가의 ‘라이다(LiDAR) 센서’ 대신 카메라만으로도 복잡한 도심 속을 안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로 로봇 제작 비용을 절감, 대규모 투입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뉴빌리티와 요기요는 약 2000대 규모의 배달로봇을 투입해 전국으로 서비스 운영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은 송도 서비스에 집중하고 내년부터는 서울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상민 뉴빌리티 대표는 “이제 배달로봇은 단순히 혁신적인 기술이 아닌, 실제 도심지의 배달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일상을 혁신하는 기술이 됐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도심지 로봇배달 운영 시스템을 구축·제공하기 위해 기술 개발과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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