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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조 자산관리' 中 회장 돌연 행방묘연…돌아오지 못하고 아내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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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르네상스, 바오판 전 회장, 공개석상 사라진 지 1년 8개월

중국 투자은행 회장이 갑자기 자취를 감춘 지 1년8개월만에 그의 부인이 회사 신임 회장에 취임했다. 중국 기업인 가운데 돌연 행방이 묘연해지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있다.


1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투자은행 차이나 르네상스는 전날 밤 성명을 통해 행적이 묘연한 바오판(54) 전 회장의 부인 쉬옌칭(54)이 자사의 신임 회장에 취임했다고 발표했다.


'11조 자산관리' 中 회장 돌연 행방묘연…돌아오지 못하고 아내 취임 중국 투자은행 화싱자본(차이나 르네상스) 바오판 총재. [사진출처= 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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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르네상스는 쉬옌칭이 회사의 전략 기획을 책임지면서 신흥 시장 진출을 이끌고 투자자 관리(IR)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SCMP는 전했다. 차이나 르네상스는 "쉬 회장은 르네상스 설립에 긴밀히 관여하고 회사의 성장을 이끄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며 "오늘날 성공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쉬옌칭의 회장 취임은 바오판이 공개석상에서 사라진 지 1년 8개월 만이고 바오판이 회장에서 사임한 지 8개월 만이다.


앞서 바오판은 모건 스탠리, 크레디트 스위스 등에서 수년간 일하며 월스트리트 투자은행 업무를 익힌 후 2005년 차이나 르네상스를 설립했다. 이후 텐센트, 알리바바, 디디추싱, 메이퇀 등 주요 업체 기업공개와 인수합병을 줄줄이 성공시키며 중국 투자업계 거물이 됐다.


'11조 자산관리' 中 회장 돌연 행방묘연…돌아오지 못하고 아내 취임 중국 투자은행의 바오판(54) 회장이 갑자기 자취를 감춘 가운데 그가 사라진 지 1년 8개월 만에 부인이 회사 신임 회장에 취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출처=차이나 르네상스 홈페이지 캡처]

그는 복잡한 거래를 성사하고 떠오르는 스타트업을 찾아내는 재주로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금융인 중 하나가 됐고 2018년 기업공개 당시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초석 투자자로 나서도록 설득하기도 했다. 이후 사모펀드 시장으로 진출한 그는 2020년 말 88억 달러(약 11조 8184억원) 이상의 자산을 관리했다.


그러나 이 모든 신화는 그가 지난해 2월 갑자기 자취를 감추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앞서 차이나 르네상스는 처음에 바오판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하다가 그의 실종 열흘 뒤 성명을 통해 그가 “(중국) 본토에서 특정 당국 조사에 협조 중”이라고 밝혔다.


바오판 전 회장의 실종과 함께 중국 경제둔화 속 거래 부진으로 차이나 르네상스는 매출 급감, 손실 확대에 시달렸다. 한때 700여 명이었던 이 회사의 중국과 홍콩 사무소 직원은 3분의 1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기업 회장이 갑자기 사라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2월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공개 비판한 중국의 부동산 재벌 런츠창이 실종됐고, 기율과 법규 위반으로 징역 18년을 선고받았다. 우샤오후이 안방보험그룹 전 회장도 2017년 6월 실종 후 사기, 유용, 횡령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중형을 선고받았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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