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문고·예스24 베스트셀러 싹쓸이
물량 부족에 예약판매로 진행
창비 "노벨상 에디션, 당장은 어려워"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출판업계가 함박웃음을 지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한강 작가를 선정했음을 알렸다. 이들은 "한강의 작품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강은 아시아 여성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에 등극했다.
발표가 나오자 11일 오전부터 서점에는 한강의 책을 구매하기 위한 사람들로 붐볐다.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는 '오픈런'을 위해 아침 일찍 도착한 이들이 길게 줄을 섰다. 영업이 시작되자 한강의 책들이 불티나게 팔리며 매진 행렬을 보였다. 오전 10시 20분경 재입고된 작품들 역시 진열과 동시에 빠르게 판매됐다. 서점가에 불고 있는 '한강 열풍'에 교보문고 종로점 측은 "재고 확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 서점에서도 한강의 작품들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반나절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교보문고와 예스24에서 도합 13만 부가 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현재는 물량이 부족해 대부분 예약판매로 진행 중이며, 주문 후 수령하기까지 긴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교보문고의 실시간 베스트셀러는 한강의 작품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흰', '희랍어 시간' 등이 1~9위를 차지하며 순위를 독식했다. 예스24에서도 베스트셀러 톱 10 안에 한강의 작품 다섯 개가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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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침체에 빠졌던 출판업계는 한강의 수상 소식에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문학동네, 민음사 등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수상자 발표 당시 사무실 상황을 담은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 속 직원들은 한강의 이름이 호명되자 환호성을 터뜨리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강의 대표작 '채식주의자'와 '소년이 온다'를 출간한 창비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에디션을 준비 중"이라는 소문에 대해 "당장은 재고를 찍는 대로 내보내야 해서 표지를 바꾸고 에디션을 만들기는 힘들 것 같다"며 "향후 1~2주 내로 주문이 엄청나게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수상과 관련해선 기자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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