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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사람 밀어낼 줄 알았는데"…분위기 확 달라진 미국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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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생산량 감소·노동력 부족 완화
공장서 인간 대신 로봇 장비 도입 '주춤'

미국 공장에서 인간 노동력을 대체할 로봇 장비 도입 속도가 다소 늦춰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장의 제품 생산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는 데다 노동력 부족 사태가 완화하면서 비용을 우려한 공장들이 로봇 장비 도입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로봇산업협회 격인 미국첨단자동화협회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북미 공장의 로봇 장비 주문 규모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2022년의 33%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주문량이 더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봇이 사람 밀어낼 줄 알았는데"…분위기 확 달라진 미국 공장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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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을 통한 공장 자동화 움직임은 십수 년 전부터 시작됐다. 간단한 공정에서 시작해 점차 기술이 고도화하면서 인간 근로자만이 구현 가능했던 작업까지 로봇이 대체해왔다. 이 과정에서 로봇은 인간 근로자처럼 별도로 휴식이 필요 없고 갑작스럽게 퇴사할 위험성이 없으며 반복 노동을 해도 건강 문제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 보니 사장님들의 사랑을 받았다.


팬데믹 기간 중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겪으며 이러한 현상은 더욱 힘을 받았다. 하지만 엔데믹(풍토병화)과 함께 공장의 제품 생산량이 줄고 노동력 부족 현상이 완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금리도 비용을 들여 로봇 장비를 구매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했다.


실제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본사를 둔 아테나매뉴팩처링은 2021~2022년 중 주문량이 빠르게 늘었으나 직원을 쉽게 구하지 못하게 되자 로봇 장비 7대를 매입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주문량이 20% 감소하면서 로봇 장비 추가분을 1대로 줄였다고 한다. 존 뉴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로봇을 여전히 사용하긴 하지만, 코로나19 기간이나 그 직후만큼 많이 사용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전기자동차(EV) 수요가 줄면서 일부 부품사 공장에도 로봇 장비 도입 비용 감축 바람이 불고 있다. 클리블랜드 자동차 부품업체인 스트립마틱프로덕츠의 빌 애들러 사장은 올해 주문이 당초 예상한 연간 생산 물량의 25% 수준에 불과해 로봇을 사는 대신 직원들과 수작업으로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업을 자동화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정당화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노동력을 구하기에 다소 쉬워진 상황도 반영됐다. 엔지니어 등 숙련 근로자를 구하는 일은 여전히 쉽진 않지만, 이직을 시도하는 직원이 다소 줄어 새 직원을 구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든 것이다. 미시간주립대의 제이슨 밀러 교수가 분석한 인구조사국 데이터를 보면 제조업체 운영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노동력 부족이 생산에 걸림돌이 된다'는 응답률은 2022년 2분기 45%에서 올해 2분기 21%로 절반 이상 줄었다.


파울 마르코베치오 가와사키로보틱스 이사는 "회사들이 앞다퉈 로봇을 살 땐 공포에 휩싸여 과잉 구매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지금은 공포심에 구매하진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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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에서 각종 부품을 제조하는 저겐스 공장의 잭 슈론 사장은 팬데믹 기간 중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로봇을 구매한 회사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후 더 정교한 작업에 로봇을 배치하려 시도했으나 이를 위한 유지·관리, 프로그래밍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뒤늦게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그는 "로봇이 꽤 까다롭다. 로봇을 사용하긴 하겠지만 사용 정도가 낮아지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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