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경지 후보로 단일화…"윤석열 정권 심판"
국민의힘, 9일 현장 최고위 개최 등 총력전 나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정권심판이라는 기치 아래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선거 후보를 단일화했다. 국민의힘은 김건희 여사 리스크 확산을 막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천준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과 정춘생 조국혁신당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단일화 후보는 민주당 김경지 후보"라며 "부산 금정구 주민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 후보와 조국혁신당 류제성 후보는 지난 5일 유튜브 생중계 토론을 진행하고 역선택 방지를 위해 양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상대로 이틀간 자동응답 전화 방식 여론조사를 진행했다. 다만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발표하지 않았다.
야권은 금정구청장 후보를 두고 신경전을 벌였지만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다. 지난 3일 양당 후보자는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지만 민주당이 단일화 여론조사 등을 문제 삼으며 결렬됐다. 조국혁신당이 민주당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기로 결정하면서 단일화가 이뤄졌다.
야권이 원하는 그림은 '정권심판'이다. 지난 5일 단일화 토론에서도 양당 후보 모두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우리의 결단은 오로지 윤석열 정권의 심판과 금정구의 도약"이라고 말했다. 류 후보 역시 "저의 승리는 윤 정권에 가하는 묵직한 일격이자 가장 강력한 심판이 될 것"이라고 내세웠다.
야권이 금정에서 단일화를 이뤄내면서 여권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주말 1박2일 일정으로 금정을 찾아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오는 9일에는 금정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열 예정이다.
여권은 윤석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동반 하락하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4일(공휴일인 1·3일 제외)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27.9%로 집계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국민의힘 지지도 역시 32.7%로 민주당(42.4%) 대비 약 10%포인트 뒤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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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 여사 리스크가 더 확산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야권이 법제사법위원회 등 상임위원회에서 김 여사 국정농단 의혹, 공천개입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전날 열린 한 대표와 친한계 의원 간 만찬 회동에서도 국감에서 (김 여사 관련) 어떤 의혹이 제기될지 모르니 대비해야 한다는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만찬에 참석한 한 초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앞으로 국감을 지나면서 김 여사 리스크가 더 커진다면 국민들이 사실에 가깝게 느끼고 비난의 강도도 세질 것"이라며 "국감을 지켜보면서 대응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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