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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된 '국산 식도염藥' 3파전…누가 승자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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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기존 약 대비 효능과 편의성 모두 끌어올린 새로운 약물인 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P-CAB)가 게임체인저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적으로 개발된 약 중 무려 절반 이상이 국내에서 개발되면서 국내외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시작된 '국산 식도염藥' 3파전…누가 승자될까 제일약품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사진제공=제일약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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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약품은 이달부터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자큐보를 국민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아 판매하기 시작했다.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한 P-CAB 의약품으로 제일약품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체 신약이다.


자큐보 등 P-CAB 약물은 기존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주류를 형성해왔던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제제의 단점을 극복한 약물이다. PPI는 위산 분비 전에 약효가 발효돼야 하므로 반드시 식사 전에 먹어야 하고, 효과 발현까지 길게는 3~5일이 걸리는 등의 한계가 있다. 약 성분이 몸에서 빠르게 배출돼, 저녁에 약을 먹으면 수면 중에 약효가 떨어져 위산이 분비되는 바람에 속쓰림을 겪는 문제도 있다. P-CAB은 PPI보다 근본적인 기전으로 위산 분비를 막음으로써 이 같은 단점을 극복했다. 식사와 관계없이 아무 때나 먹어도 되고, 약효도 더 빠르고 길게 나타난다.


이미 국내에서도 HK이노엔의 케이캡,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앞서 개발된 후 빠르게 시장을 확장해나가고 있다. 약물의 종류만 놓고 따지면 여전히 PPI 제제가 더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지만 개별 품목으로만 놓고 보면 이미 케이캡과 펙수클루가 점유율 1위와 2위를 차지하면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케이캡은 2019년 출시 이후 지난 8월까지 누적 원외처방실적 7611억원으로 출시 이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한국 외에도 아시아와 남미 등 세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면서 국산 신약 중 '연 매출 1조원'을 처음으로 넘는 글로벌 블록버스터가 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펙수클루 역시 2022년 출시 이후 지난 5월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는 등 함께 시장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시작된 '국산 식도염藥' 3파전…누가 승자될까 P-CAB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인 HK이노엔의 '케이캡'과 대웅제약의 '펙수클루'(왼쪽부터) [사진제공=각 사]

세계적으로도 P-CAB 제제는 급속한 성장세를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BCC리서치는 세계 주요 17개국 기준 2015년 610억원 수준이었던 P-CAB 치료제 시장이 무려 연평균 25.7%씩 성장해 2030년에는 1조876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자큐보 출시로 세계적으로도 상용화된 P-CAB제제 총 5종 중 이 중 과반인 3종이 국산 신약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글로벌 시장 장악 가능성도 기대를 높이고 있다. 케이캡, 펙수클루, 자큐보 외에 일본 다케다제약의 다케캡, 중국 가비평제약의 베이웬이 출시된 상태다.


글로벌 패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에서의 우위를 점하는 게 급선무인 만큼 국내 판매 파트너도 관심거리다. HK이노엔은 발매 초기부터 종근당과 함께 케이캡을 판매해왔지만 올해부터는 보령으로 파트너를 바꿨다. 종근당이 초기 성장에 큰 역할을 했음에도 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선택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보령의 효자상품인 고혈압 약 카나브와 케이캡을 함께 공동판매하면서 적극 시너지를 내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 케이캡은 889억원, 카나브는 783억원으로 각각 지난해 상반기보다 67.3%, 12.6%의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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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종근당은 대웅제약과 손을 잡고 다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펙수클루 역시 올해 상반기에만 51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이미 전년도 매출인 55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기록한 상태다. 양사는 2030년까지 펙수클루의 연 매출을 3000억원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제일약품은 동아에스티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앞으로 3년간 매출 1897억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선두 약물인 케이캡이 앞서 출시 초기 3년간 냈던 2182억원의 실적과 유사한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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