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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드세요"…집주인 위해 밥상 차려놓은 영국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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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택 침입 혐의로 기소, 22개월 실형

가정집에 침입한 도둑이 값진 물건엔 손도 대지 않고 청소, 요리를 한 뒤 쪽지까지 남기고 간 황당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최근 한 여성의 집에 침입한 뒤 청소, 요리 등 집안일을 해주고 떠난 도둑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이 도둑은 30대 남성 데미안 보이닐로비츠로, 가택 침입 혐의로 기소돼 법원에서 징역 2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피해 여성은 지난 7월16일 퇴근 후 집에 도착한 뒤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고 한다. 재활용 쓰레기통을 말끔히 비워졌고, 정원의 물건도 옮겨졌다. 또 식탁 위엔 와인 한 병과 유리잔, 와인 따개가 놓여 있었으며 거실엔 사탕이 가득 담긴 그릇도 있었다.


"행복하게 드세요"…집주인 위해 밥상 차려놓은 영국 도둑 영국 주택.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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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현지 수사 당국 조사에 따르면, 도둑은 피해자의 집에 침입한 뒤 세탁물을 정리하고 정원의 화분을 손수 옮겼다. 걸레와 양동이로 바닥 청소를 하는가 하면 부엌 천장에서 재료를 꺼내 요리도 했다고 한다. 그는 피해 여성의 집을 떠나기 전 "걱정하지 말고 행복하게 드세요"라고 적힌 메모까지 남겼다.


심지어 이 도둑은 13일 뒤인 7월29일엔 다른 남성의 집에서 유사한 절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 남성은 폐쇄회로(CC)TV 화면으로 도둑이 자기 집에 침입한 사실을 알아차렸다고 한다.


이후 피해 남성은 자기 사위에게 자택을 방문해 달라고 했으며, 사위가 집에 들어가자 보이닐로비츠는 술에 취한 채 유리잔을 든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행복하게 드세요"…집주인 위해 밥상 차려놓은 영국 도둑 피고 다니엘 보이닐로비츠 [이미지출처=웬트 경찰, BBC]

보이닐로비츠 측 법률대리인은 재판에서 "범행 당시 피고는 노숙자였다"며 "그는 범행 사실에 대해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변호했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보이닐로비츠의 범행에 극심한 불안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개인 진술에서 여성 피해자는 "이전엔 경험해 본 적 없는 극심한 불안 상태에 빠져 있었다"라며 "집에 혼자 있는 게 두려워서 (사건 이후) 친구 집에 머물렀다"고 했다.



재판을 맡은 크리스찬 조윗 판사는 보이닐로비츠의 절도 행각이 피해자 재산에 대한 심각한 침입이었다고 판단, 두 건의 가택 침입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판시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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