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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서 '조류독감 감염' 호랑이·사자 48마리 집단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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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사 동물 일부서 H5N1 바이러스 검출
직접 접촉한 동물원 직원 감염 우려도

최근 베트남 동물원이 수용하고 있던 호랑이·사자·표범 50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가운데, 일부가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A형(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현지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3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은 지난 8월부터 현재까지 베트남 남부 동나이성의 '망고가든' 동물원과 롱안성 '미뀐' 동물원에서 호랑이 44마리, 사자 3마리, 표범 1마리가 집단 폐사했다고 보도했다. 동물들은 죽기 전 피로·쇠약 증세를 보였으며, 방역 당국의 사체 부검 결과 일부에서 H5N1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베트남서 '조류독감 감염' 호랑이·사자 48마리 집단 폐사 (해당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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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5N1은 흔히 '조류 독감'으로 불리는 조류 인플루엔자 A바이러스 가운데 고병원성으로 악명이 높은 바이러스 유형이다. 닭·오리 등 가금류가 철새와 접촉해 감염되지만, 이름과 달리 조류만 감염되는 질병은 아니다. 사자, 호랑이, 강아지, 소 등 다른 포유류도 감염될 위험이 있으며, 특히 H5N1은 변이가 빠르고 다른 동물에게도 쉽게 전이되는 특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당국은 두 동물원에 방역 요원을 투입해 현장을 검사하고 폐사 동물 사체 처리에 착수했다. 구체적인 감염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두 동물원 사이에 있었던 거래를 통해 바이러스가 옮겨갔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뀐 동물원에서 폐사한 호랑이 중 3마리가 지난달 초 망고가든 동물원에서 적합한 검역 증서 없이 들여온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H5N1은 인간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베트남 정부는 인간으로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조치하고 있다. 현재 망고가든 동물원 직원 30명과 미뀐 동물원 직원 3명이 폐사한 동물들과 직접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다만 이들 중 호흡기 질환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조류인플루엔자가 사람에게 전염된 사례는 드물었지만, 사람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걸렸을 때 사망할 확률은 5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인체감염 사례 보고에 따르면 H5N1에 감염된 사람 902명 가운데 사망자는 466명으로 치명률이 51.7%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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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조류 인플루엔자가 코로나 다음 팬데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로버트 레드필드 전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사람에게 전염될 때 사망률에 대해 "코로나19와 비교해도 상당하다. 아마도 25%에서 50% 사이의 치사율을 보일 것"이라며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대유행은 시간 문제"라고 우려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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