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과학을 읽다]AI이어 AR까지, 메타의 2연승‥속 썩는 애플

시계아이콘02분 42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메타, 꿈의 안경 '오라이언' 공개
애플의 고글형 '비전프로'에 일격
오픈소스 AI '라마'에 이어

[과학을 읽다]AI이어 AR까지, 메타의 2연승‥속 썩는 애플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가 지난 9월 열린 행사에서 AR안경인 '오라이언'을 공개한 후 직접 써보이고 있다. 저커버그는 AI와 결합한 오라이언을 타임머신으로 불러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지난 9월 말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위치한 메타(META) 본사에서 열린 ‘커넥트’ 행사 중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가 무대에 올랐다. 그는 신형 ‘퀘스트’ 가상현실(VR) 단말기를 소개하더니 갑자기 안경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 안경이 행사 참석자들의 탄성을 자아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저커버그가 오라이언(Orion)의 주요 기능을 시연했다. 건물을 바라보면 실시간으로 정보가 오버레이 되었고 외국어 간판은 자동으로 번역됐다. 식료품 포장을 바라보면 그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 방법까지 알려줬다. 이쯤 되면 증강현실(AR)이 아니라 AI와 결합한 ‘신세계’ 안경의 등장이었다.


"오라이언은 단순한 기기가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혁명입니다." 저커버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AR은 헤드셋, 고글, 헬멧이었다면 오라이언은 홀로그램이 입혀진 실제 세계"라고 강조했다. 저커버그는 "이 안경은 타임머신으로 봐야 한다"라고도 했다.


◇증강현실 역전 노리는 메타 ‘오라이언’= 기대를 모았던 애플 아이폰16이 ‘애플 인텔리전스’ AI 탑재 지연으로 김이 식은 틈을 타 메타는 신형 AR 단말기를 내놨다. 애플과 엔비디아가 ‘AI 겨울’ 논란 속에 전진이 주춤했지만 메타는 오픈소스 AI ‘라마’에 이어 AR 단말기로 전세 역전을 노리고 있다. 이면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간의 자존심 경쟁이 부각되고 있다.


메타 주가는 최근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애플과 엔비디아가 AI 경쟁에 나서며 앞서 나갔지만 최근 모습은 메타의 완연한 우위다. 물론 애플, 엔비디아와 메타 사이의 기업 가치 간격은 여전히 크다. 애플과 엔비디아가 3조달러 대의 시가총액을 기록 중인 반면, 메타는 절반 정도인 1조4000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간격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메타는 애플에 비하면 수익성이 낮고 AI 투자를 위해 엔비디아에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처지다.


재미난 점은 메타는 애플을 향해 도발을 이어가고 있지만, 엔비디아와는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 등 킬러앱을 보유한 메타의 고민은 아이폰이라는 플랫폼을 확보한 애플이다. 애플은 이미 메타의 서비스들에 치명상을 입혔던 경험이 있다.


정보기술 업계에서는 오라이언의 발표는 애플과 메타 간의 오랜 경쟁 관계에 새로운 불씨를 지폈다고 입을 모은다. 애플과 메타의 경쟁은 단순한 제품 경쟁을 넘어, 디지털 미래에 대한 철학적 차이를 대변한다. 오라이언은 출시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프로토타입이지만 애플도 긴장해야 한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과학을 읽다]AI이어 AR까지, 메타의 2연승‥속 썩는 애플

◇저커버그, 쿡 겨냥 도발 이어가= 애플의 팀 쿡 CEO는 개인정보 보호와 폐쇄적 생태계를 강조해왔다. 반면 저커버그는 개방성과 연결성을 주장한다. 이런 차이는 AR 기술 접근에서도 뚜렷이 드러난다. 저커버그는 지난 7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대담하며 애플에 대해 언급하던 중 욕설까지 퍼부었다. 함께 대담하던 황이 놀랐을 정도였다. 애플에 대한 원한이 깊다는 게 행동으로 드러났다.


특히 메타가 애플이 야심 차게 준비한 AI와 차세대 제품으로 선보인 비전 프로에 대한 반격 제품을 준비했다는 것은 단순한 의미로만 파악할 수 없다.


두 기업의 갈등은 2021년 애플이 앱 추적 투명성(ATT·App Tracking Transparency) 정책을 도입하며 본격화됐다. 이 정책은 앱이 사용자 동의 없이 다른 회사의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추적하는 것을 금지했다.


애플이 이용자들의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들었지만, 아이폰에 설치된 앱을 통해 막대한 광고 수입을 벌어들이던 기업에는 마른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 격이었다. 대표적인 예가 메타다. 메타의 수익 대부분은 타깃 광고에서 나오는데 ATT로 인해 광고 효과성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주가도 폭락했다. 그는 "애플은 자사 플랫폼을 통제하는 힘을 이용해 경쟁을 제한하고 있다. 이는 전체 인터넷 경제에 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말했다.


개인 정보보호에 방점을 찍은 쿡은 저커버그의 주장을 소비자의 입장에서 설명했다. 그는 "사용자의 데이터는 사용자의 것이며 투명성과 사용자 통제는 기본적 인권"이라고 맞섰다.


이제 2차 전쟁은 AI에서 벌어졌다. 애플식의 폐쇄형이냐, 메타의 개방형이냐는 주요한 논란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메타는 오픈소스 AI 모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AI의 미래는 개방형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자사의 거대언어모델(LLM)인 ‘LLaMA’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다분히 애플을 겨냥한 발언임을 짐작할 수 있다.


애플은 자체 AI 기술 개발에 집중하며 폐쇄적인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애플은 자체 개발한 소규모 LLM을 아이폰에 탑재하고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질문은 오픈AI의 챗 GPT에 맡긴다. 이 과정에서 오픈AI는 애플을 통해 앱을 공급하는 협력사로 전락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애플의 행사에서 연단에도 서지 못하고 관람석에 앉아야 했다.


이런 경쟁 구도 속에서 메타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최첨단 GPU는 메타의 AI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메타는 최근 엔비디아의 H100 GPU를 대량 주문했다. 연일 저커버그와 ‘브로맨스’를 즐기던 젠슨 황은 "우리는 메타와 함께 AI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습니다. 메타의 혁신적인 비전과 엔비디아의 기술력이 만나 우리는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황은 메타가 공개한 영상을 통해서도 오라이언을 직접 시연하는 모습을 대중에게 선보였다.


AD

애플은 엔비디아와 협력관계가 아니다. 자체 개발한 AI도 엔비디아의 GPU가 아니라 구글의 TPU 칩을 빌려 만들었다. 애플과 엔비디아의 관계는 2010년 이후 갈등 상황이다. 당연히 엔비디아의 눈길은 메타로 향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엔비디아의 지원과 메타의 과감한 투자는 연타석 홈런을 날리고 있다. 비록 오픈AI라는 강력한 시장 선도 세력이 있지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 간, 특히 애플과 메타의 경쟁은 엔비디아가 맞물리며 삼각관계의 서막이 올랐음을 시사하고 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