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옆 좌석에 앉아있던 남자 어린이의 팔이 자신의 무릎을 스친 데 화가 나 무차별 폭력을 행사한 20대 여성이 붙잡혔다.
부산진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오전 8시 20분께 부산진구 가야역 부근을 지나던 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아있던 4세 남자아이의 팔이 자신의 무릎에 스쳤다며 아동의 얼굴을 폭행했다.
당시 아동을 안고 있던 60대 할머니가 이를 말리자 그의 팔까지 깨물어 상해를 가했다.
경찰은 A씨를 상해 혐의로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산 버스 아동, 노인 폭행 사건'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오르면서 분노를 일으켰다.
두 아이 엄마라고 자신을 소개한 B씨는 “맞벌이 가정이라 평소에도 저를 많이 도와주시던 시어머니께서 둘째를 봐주시겠다고 공휴일인 지난 1일 아이를 데리고 가셨다. 다음 날인 2일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집으로 오던 중 사건이 발생했다”고 글을 썼다.
B씨는 여성의 폭행 이후 “아이의 양쪽 코에서 코피가 났고 반사적으로 시어머니는 두 팔로 아이의 얼굴을 막았으나 여성은 막고 있던 팔을 한 손으로 잡아끌고 이로 물었다”며 “버스는 멈춰 섰고 감사하게도 주변 승객분들이 같이 막아주고 신고해주셨다”고 썼다.
게시글에 따르면 다른 여성 승객이 적극적으로 나서 A씨의 폭행을 막으면서 도와준 것으로 나타났다.
A씨는 자신이 분노조절장애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한 뒤 A씨에 대해 사법처리할 계획이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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