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식량 위기 대응을 위해 한국과 유럽연합이 손을 맞잡는다.
산림청은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하 한수정)이 제출한 ‘아시아-유럽 작물 야생근연종 보존 및 활용 협력 네트워크(이하 협력사업)’ 과제가 한국-유럽 협력진흥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한수정이 제출한 과제는 한-유럽 협력진흥사업 전체 과제(11개) 중 농림분야에서 유일하게 선정됐다.
선정 결과에 따라 한수정은 산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을 주축으로 내년 9월까지 유럽과 산림작물야생근연종 협력연구 기반을 마련한다.
작물야생근연종은 돌콩(콩)·두메부추(양파) 등 작물과 가장 가까운 야생식물로 극한환경에 적응력이 우수하고, 유전다양성이 높아 기후위기에 대응한 미래 식량작물의 개량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심을 모은다.
사업 완료 후 한수정은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한 절차도 진행한다.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에 협력사업이 최종 선정되면, 유럽에서 직접 연구비를 받는 국내 첫 산림 분야 사업이 된다.
호라이즌 유럽 프로그램은 2021년~2027년 955억 유로(한화 130조원)를 투입해 과학·기술혁신 분야 연구비를 지원한다.
한국은 지난 3월 뉴질랜드·캐나다에 이어 비유럽 국가 중에선 세 번째, 아시아에서는 최초로 준회원국으로 가입했다.
산림청은 한수정의 과제 선정이 향후 한국과 유럽 간 공동연구와 국제협력으로 백두대간 시드볼트, 노르웨이 스발바르 시드볼트가 공동연대를 모색하는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들 시드볼트는 기후변화 및 자연재해 등에 대비해 야생식물의 종자를 영구 보존하기 위해 마련한 저장고로, 전 세계에 한국과 노르웨이 두 곳에만 설치돼 있다.
앞서 산림청은 기후변화에 따른 식량 위기에 대응할 해법을 산림 야생 종자에서 찾기 위해 2021년부터 연구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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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섭 산림청장은 “한국과 유럽 간 협력사업은 기후위기 대응 등 산림 분야 연구를 확장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산림청은 한국의 우수한 산림과학 기술을 세계화해 국제적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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