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군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 오후엔 시가지행진
북한이 1일 국군의 날 행사에 등장할 미군의 전략폭격기 B-1B전개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미 공군 초음속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 등장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김강일 북한 국방성 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배포한 담화에서 미국 전략폭격기 B-1B 한국 전개가 "조선반도 지역에서 전략적 열세에 빠져든 저들의 군사적 체면을 조금이나마 유지하고 만성적인 핵공포증에 시달리며 밤잠을 설치고 있는 하수인의 허탈감을 달래기 위한 환각제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미국의 전략 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될 때마다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담화는 "폭력과 강권에 대한 맹신으로 들떠있는 미국에 대해서는 철저히 힘의 입장에서 다스려야 한다는 것이 우리 군대의 불변한 입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본토 안전에 중대한 우려감을 더해주는 새로운 방식들이 응당 출현돼야 할 것"이라며 "미국의 무책임한 행위들로 초래되는 임의의 안보 불안정 형세에도 주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강력한 전쟁 억제력을 끊임없이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이 건군 76주년 국군의 날을 맞아 1일 기념식과 시가행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에선 ‘세계 최강 벙커 버스터’로 평가되는 지대지 미사일 ‘현무-5’와 미 공군의 전략 폭격기 B-1B ‘랜서’가 등장해 한미의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미 공군의 3대 전략폭격기 가운데 하나인 B-1B는 마하1.25(시속 1530㎞)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태평양 미국령 괌 기지 이륙 후 2시간 남짓이면 평양 상공에 도달할 수 있단 얘기다. 미군이 현재 운용 중인 B-1B의 경우 핵폭탄 탑재 기능은 제거돼 있지만, B-52 폭격기의 2배에 이르는 60t 상당의 폭탄을 실을 수 있다.
국군의날 행사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 성남 소재 서울공항에서 ‘강한 국군, 국민과 함께’를 주제로 국군의 날 기념식이 열린다. 기념식은 사전행사와 분열 등으로 구성되며 적 도발 시 ‘즉시·강력하게·끝까지(즉·강·끝) 응징태세’를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기념식에 이어 오후 4시부터는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국민과 함께하는 시가행진이 진행된다. 우리 군은 시가행진에서 주요 무기체계를 선보이며, 6·25전쟁 참전용사 등 호국영웅 카퍼레이드도 이번 시가행진에서 처음 실시한다.
국군의 날 시가행진은 통상 대통령 취임 첫해에 실시했으나, 올해는 지난해에 이어 이례적으로 2년 연속 실시된다. 앞서 국방부는 올해 2월 ‘부대관리훈령’을 개정해 국방부 장관의 판단 아래 국군의 날 대규모 행사를 대통령 임기 중 여러 번 개최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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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관계자는 "시가행진을 권위주의 국가만 한다는 것은 오해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3개국이 하고 있다"라며 "이제 시가행진을 국민과 함께하는 문화축제 개념으로 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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