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돈 시장 “독립기념관의 대표성과 위상 약화시키는 일”
경기도와 국가보훈부가 제2, 제3의 독립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자 독립기념관이 위치한 충남 천안시가 ‘독립기념관의 대표성과 위상을 약화시키는 일’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달 김동연 경기지사는 “수도권에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제2 독립기념관 건립을 공론화했다. 이어 이종찬 광복회장도 “광복회 안에 건립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입지 등을 건의하겠다”며 김 지사의 주장에 동조했다.
국가보훈부도 내년도 예산에 서울 종로 일대 국내민족운동기념관 건립을 위한 기본조사 설계비 3억9900만원과 시설부대비 4000만원 등 4억3900만원을 반영했다.
기념관은 서울시 종로구에 지하 1층과 지상 2층, 연면적 5000㎡ 규모로 건설될 예정으로 총 사업 예산은 245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박상돈 천안시장은 30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2, 제3의 독립기념관 건립 움직임에 대해 불쾌감을 내비쳤다.
박상돈 시장은 “전국 지자체에서 추진하는 독립운동에 관한 자체 선양시설은 독립운동의 숭고한 가치를 보존하는 것으로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천안 독립기념관은 지난 37년간 독립운동에 대한 국가적 상징성과 겨레의 성지로 자리매김하며 전 국민의 올바른 국가관을 정립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성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에서 너무 멀어서 건립한다고 하는 주장은 말도 안 되는 얘기”라며 “제2, 3의 독립기념관을 건립한다는 것은 전 국민의 성금으로 건립된 천안독립기념관의 대표성과 위상을 약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전세종충청취재본부 김경동 기자 kyungdong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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