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K-기업가정신 국제포럼
경상국립대 100주년 기념관서 열려
"기업가들 사회적 책임 완전히 수용해야"
구인회 LG그룹 창업주, 허만정 GS그룹 창업회장 등을 배출한 한국의 기업가정신 수도 진주에서 '한국판 다보스포럼'이 열렸다.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진주 및 진주 인근 의령 출신 창업주가 세운 삼성·LG·GS·효성 등 4대기업 참석자들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가 정신'을 제시했다. 공동체 존중, 인간 존엄성 유지 등 책임감을 강조하는 한국 유교 가치관과 혁신을 추구하는 기업가정신을 합치면 기후변화, 디지털전환, 경제불황, 소득불평등 확대, 전쟁 등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한승수 전 총리는 30일 경남 진주시 경상국립대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진주 K-기업가정신 국제포럼'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 국제포럼은 진주시 일대에서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사흘간 진행된다. 포럼 첫날인 29일 오프닝 리셉션을 시작으로 이날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이틀간 개회식, 전문가 세션, 해외기관 세션, 4대기업과 중소기업 세션, 토크 콘서트 등을 진행한다. 진주시와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이 공동 주최했고 진주 K-기업가정신 국제포럼 조직위원회가 주관했다. 조직위원회 측은 포럼 기간 국내외 경영 전문가, 기업인, 기관 임원과 학생 등 1000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추산했다.
한 전 총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기업가정신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 전 총리는 기후변화와 디지털전환을 위기이자 기회로 진단했다. 그는 "기업가들은 친환경 기술과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장려해 미래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을 완전히 수용해야 한다"며 "기업은 더 이상 기존 방식으로 운영될 수 없고, 경영 활동이 사회 전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어떻게 일치할 수 있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디지털 전환이 가져온 불확실성과 두려움을 극복하고 창의력과 혁신을 불러일으켜 새로운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해야 하고, 기업가들은 긍정적 움직임의 중심에 서서 새로운 가치 구축을 주도해야 한다"며 "특히 인공지능(AI) 같은 혁신 기술이 지속가능성과 인류복지를 향상하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기업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아이만 타라비시 세계중소기업연합회(ICSB) 회장 겸 조지워싱턴대 교수는 기조연설에서 남명 조식 선생이 한국 기업가정신의 뿌리라고 주장했다. 조식 선생은 16세기 실용적 유학을 창시하고 강조한 인물로 진주 인근 경남 합천군에서 자랐다. 타라비시 교수는 조식 선생이 강조한 덕목과 이어지는 한국 기업가정신으로 합리성, 애국애민, 비판주의, 인재양성 4가지를 들었다. 삼성?LG?효성 가계도를 보여주며 창업주 가문과 조식 선생 간 연결고리를 소개했다. 예를 들어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조상 중 이종욱은 조식 제자 정인홍에게 배웠다.
이날 오후 진행될 '4대기업 글로벌세션'에는 이정일 삼성글로벌리서치 상근고문, 김재문 LG경영연구원 부문장, 최누리 GS 전무, 유영환 효성 부사장 등이 연사로 나서 '위기를 기회로 바꾼 4대기업 기업가정신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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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일 진주시장은 "진주 K-기업가정신 국제포럼은 한국을 대표하는 경제포럼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이번 포럼에서 소개할 위기를 기회로 바꾼 한국 대기업 사례는 불확실성 속에서 어려움을 겪는 국내외 기업인들에게 등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진주=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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