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약 없는' 뇌졸중 후 시야장애 고치는 DTx…국내 첫 처방

시계아이콘01분 16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국산 3호 디지털 치료기기(DTx)'로 개발된 뉴냅스의 비비드브레인의 처방이 시작됐다.


'약 없는' 뇌졸중 후 시야장애 고치는 DTx…국내 첫 처방 강동화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뉴냅스 대표)가 직접 개발한 뇌졸중 후유증으로 인한 시야장애를 치료하는 디지털치료기기(DTx) '비비드브레인'의 시지각 학습 방법과 치료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AD

서울아산병원은 뇌졸중으로 인해 시야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비비드브레인의 정식 처방을 최근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비비드브레인은 뇌졸중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강동화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가 창업한 뉴냅스에서 만든 DTx다.


사람은 왼쪽 눈을 감아도 오른쪽 눈을 통해 왼쪽 '시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뇌졸중을 겪은 후에는 두 눈이 멀쩡해도 한쪽 시야를 볼 수 없게 되곤 한다. 우리 눈을 통해 들어온 정보는 뇌 뒤쪽의 시각겉질(피질)에서 처리되는데, 여기가 손상되면 해당 영역의 시야를 뇌에서 처리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오른쪽 뇌의 시각겉질이 손상되면 왼쪽 시야를 볼 수 없게 되는 식이다.


이 같은 시야장애는 뇌졸중 환자 중 20%가 겪는 후유증이다. 운전이나 독서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느끼고, 좁아진 시야로 인해 사고 위험도 커진다. 하지만 의사 입장에서도 '적응하고 사는 수밖에 없다'고 할 정도로 치료법이 전무한 질환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로 뇌졸중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는 강동화 뉴냅스 대표가 시야장애 극복을 위해 주목한 건 뇌가 손상돼도 인근 영역이 활성화되면 손상된 영역을 대신할 수 있다는 '뇌 가소성 이론'이었다. 계속 시야를 자극하는 '시지각 학습' 훈련을 하다 보면 뇌 가소성이 유도돼 안 보이던 시야가 다시 보일 수 있게 될 거란 추론이었다. 비비드브레인은 가상현실(VR) 기기를 통해 이 같은 맞춤형 자극 훈련을 반복적으로 진행해 시각 정보 인식능력을 향상함으로써 시야장애를 개선하는 효과를 임상에서 입증했다. 임상 참여자 중에서는 안 보이던 시야가 모두 회복되는 사례도 나왔다.


'약 없는' 뇌졸중 후 시야장애 고치는 DTx…국내 첫 처방 강동화 뉴냅스 대표가 지난 5월 서울 송파구 아산생명과학연구원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지난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산 3호 DTx로 승인받은 비비드브레인은 6월 복지부 혁신의료기술 고시를 받은 데 이어 지난 12일 뇌졸중 후유증 시아장애를 앓는 김모씨(57)에게 처음으로 처방됐다. 김씨는 앞으로 12주간 VR 기기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시지각 학습 훈련을 지속하면서 손상된 시각 기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치료를 받게 된다.


AD

강동화 뉴냅스 대표는 "비비드브레인은 기존 치료제가 없는 시야장애에 대해 검증된 효과를 가진 첫 DTx"라며 "환자 맞춤형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화된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인 시지각 학습 훈련을 통해 개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 대표는 이어 "서울아산병원을 시작으로 다른 국내 병원에서도 비비드브레인 처방이 진행될 예정으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며 "비비드브레인이 전 세계 시야장애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 많은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5.1414:34
    4050 채용도 어려운 中企 "정년 따질 때가 아니죠"
    4050 채용도 어려운 中企 "정년 따질 때가 아니죠"

    시화공단 현장 르포 '쿵' 하는 소리를 내며 작동하는 육중한 프레스 기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이 대형 설비 앞에서 재빠른 몸놀림으로 작업 중인 신송남씨는 단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옆 사람의 말소리마저 집어삼킬 만큼 커다란 굉음을 내뿜으며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부품을 찍어내는 이 설비 앞에서 방심은 곧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찾아간 경기도 시화공단 내 정일산업 공장에서 처음 마주한

  • 25.05.1410:34
    70세 이상 상용직 10년새 4배 증가
    70세 이상 상용직 10년새 4배 증가

    법정 정년 이후 고용문제는 단순히 60세 이상에만 그치지 않는다. 기대수명 연장으로 고령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직업을 가진 70세 이상 고령 근로자도 뚜렷하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생계형 임시·일용직 중심이던 고령자 일자리는 점차 상용직과 전문직으로 옮겨가고 있다. 단순한 노인 일자리 확대를 넘어 고령 인력을 안정적으로 활용하는 구조로 이행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년을 연장하는

  • 25.05.1409:46
    66세 K방산 베테랑 "정년 연장에 할 수 있는 일도 늘었다"
    66세 K방산 베테랑 "정년 연장에 할 수 있는 일도 늘었다"

    지난 12일 경북 구미시 LIG넥스원 구미 하우스에서 만난 조강현 수석매니저는 흡사 군(軍) 지휘관의 눈빛을 하고 있었다. L3동 2층 TMMR 생산공장에서 근무하는 200여명의 직원 한 명 한 명을 그는 매의 눈으로 지켜봤다. 그리고 핵심만 짚은 조언이 이어졌다. 그는 "통신 장비개발에만 있다 보니 라인별 생산공정에서 잘못된 점이 한눈에 보인다"며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매일 고민 중"이라고 했다. 군 지휘관처럼 생산 현

  • 25.05.1409:44
    60세 넘어도 월급 안 깎고 정규직…"4050 채용 어려우니 71세 큰형님도 소중"
    60세 넘어도 월급 안 깎고 정규직…"4050 채용 어려우니 71세 큰형님도 소중"

    '쿵' 하는 소리를 내며 작동하는 육중한 프레스 기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이 대형 설비 앞에서 재빠른 몸놀림으로 작업 중인 신송남씨는 단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옆 사람의 말소리마저 집어삼킬 만큼 커다란 굉음을 내뿜으며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부품을 찍어내는 이 설비 앞에서 방심은 곧 대형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찾아간 경기도 시화공단 내 정일산업 공장에서 처음 마주한 장면은 소음 탓에 귀

  • 25.05.1211:02
    "정부는 큰 틀만 설계‥시행은 자율에 맡겨야"
    "정부는 큰 틀만 설계‥시행은 자율에 맡겨야"

    기업들은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하는 제도 자체보다 이를 누가, 어떻게 시행할지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의 기업은 정부가 제도의 큰 틀만 설계하고, 실제 시행 여부는 기업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획일적 적용보다는 각 조직의 여건을 고려한 유연한 도입 방식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실제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59.4%는 정년연장 제도를 정부가 설계하더라도 시행 여부는 기업 자율에 맡겨야

  • 25.05.1706:00
    트럼프 때문에 재점화 된 '캘렉시트' 논란…캐나다에 역합병되나
    트럼프 때문에 재점화 된 '캘렉시트' 논란…캐나다에 역합병되나

    미국 서부 최대 경제 중심지인 캘리포니아에서 미국으로부터의 분리 독립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소위 '캘렉시트(Calexit)'로 불리는 이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과 관세 전쟁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된다. 캘리포니아 내에서는 분리독립을 위한 주민투표 절차가 이미 시작됐다. 현재 주 내에서 서명 운동이 진행 중이며, 오는 7월 말까지 54만 명의 청원 서명을 모으면 분리 독립

  • 25.05.1515:48
    이정현 "이준석 호랑이굴로 돌아와라, 한동훈은 선대위 참여해야"
    이정현 "이준석 호랑이굴로 돌아와라, 한동훈은 선대위 참여해야"

    이정현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5월 14일 오후 4시, 아시아경제 유튜브 'AK라디오'에 출연했다. 이 위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당을 위해서,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스스로 결단해줘야 한다"며 "한동훈 전 대표도 당장 선대위에 들어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이 위원장은 특유의 열정적인 목소리로 자기 생각을 밝혔다. 인터뷰 핵심 내용을 요약했다. 대선 전체 판도를 어떻게 보나.투표가 임박

  • 25.05.1415:51
    윤희웅 "이재명, TK에서 역대 최고 득표 가능성"[AK라디오]
    윤희웅 "이재명, TK에서 역대 최고 득표 가능성"[AK라디오]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 20일 남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 등 주요 후보들은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을 훑는 것으로 선거 운동을 본격화했다. 대선전 초반 여론 흐름을 어떻게 봐야 할까. 여론조사 전문가인 윤희웅 오피니언즈 대표에게 물었다. 윤 대표와의 인터뷰는 5월 14일 오전 9시, 서울 중구 초동에 있는 아시아경제 유튜브 채널 'AK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이재명 후보 지지율

  • 25.05.1107:00
    145% 美 관세에 中 '원산지 세탁업' 호황…동남아산으로 둔갑
    145% 美 관세에 中 '원산지 세탁업' 호황…동남아산으로 둔갑

    중국에서 최근 원산지를 세탁해 주는 불법 중개업체들이 역대급 호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정부가 중국 제품에 부과한 관세가 총합 145%로 치솟으면서 중국 수출업체들이 이를 회피할 방법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SNS에서는 현재 제3국 경유 원산지 세탁 방식을 홍보하는 물류 중개업체들의 게시글과 영상이 급증하고 있다. 이들 광고는 말레이시아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원산지를

  • 25.05.1008:30
    트럼프 '캐나다 합병' 농담인줄 알았는데…'이 여성' 폭탄선언에 긴장감 고조
    트럼프 '캐나다 합병' 농담인줄 알았는데…'이 여성' 폭탄선언에 긴장감 고조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가 캐나다 연방에서의 분리독립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면서 북미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캐나다 합병 발언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앨버타주의 이번 발표는 단순한 위협이 아닌 실현 가능한 시나리오로 부상하고 있다. 데니얼 스미스 앨버타 주총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캐나다 연방정부를 향해 강경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