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24일 평균 11% 인상
명품들, 줄줄이 N차 인상 '배짱 장사'
불가리, 내달 인상 예고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힌 가운데 명품 브랜드의 콧대는 여전히 높다. 가을 결혼 성수기와 크리스마스 등 대목을 앞두고 줄줄이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는 24일 국내에서 일부 라인 제품의 가격을 평균 11%가량 올렸다. 기습 인상이다. 지난 6월 8% 인상한 이후 두 번째다. 구찌는 지난해에 국내에서만 총 네 차례에 걸쳐 인상을 단행했다. 이달 중순에는 배우 송혜교 반지로 알려진 프랑스 브랜드 쇼메가 평균 6~7% 수준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가격 인상을 예고해 미리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브랜드도 있다. 이탈리아 브랜드 불가리는 다음 달 1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다. 인상 폭은 약 5~10% 수준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에 가격을 올린 지 불과 반년 만에 또다시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샤넬은 지난달 기습적으로 화인주얼리와 시계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샤넬이 주얼리 제품 가격을 올리는 것은 올해만 두 번째다. 제품별로는 지난 1월 주얼리의 가격을 올렸고, 뷰티(향수) 2월, 가방 및 의류 3월 등 올해 들어 인상 소식만 네 번째다. 샤넬은 국내에서 연간 여러 차례 가격을 올리는 'N차 인상'의 포문을 열었던 기업이다. 명품 구매 붐이 일었던 2022년 샤넬은 1월, 3월, 8월, 11월 총 네차례나 가격을 올렸다.
루이비통도 가방 제품 중심으로 지난 2월에 이어 5개월 만인 7월에 또 가격을 올렸다. 롤렉스는 금 가격 상승을 이유로 올해 1월과 6월 두차례나 가격을 인상했다. 1월 가격을 8%가량 올린 데 이어 6월에는 5%가량 가격을 추가 인상했다. 에르메스는 지난 1월 로얄 로퍼, 오란 등 일부 신발 제품 가격을 올린 데 이어 6월에 가든파티 백 가격을 인상하며 'N차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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