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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버가 홍수피해 키웠다고?"…폴란드 총리 주장에 전문가들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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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총리 "비버 때문에 홍수 피해 커져"
생물학자 "말도 안 되는 주장" 비판

"비버가 홍수피해 키웠다고?"…폴란드 총리 주장에 전문가들 반응 기사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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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폭우로 홍수 피해를 본 폴란드에서 총리의 발언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폴리티코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최근 홍수위기 대응팀 회의에서 "댐과 제방의 안전이 비버 때문에 위협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때로는 동물에 대한 사랑과 도시의 안전 및 제방의 안전성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며 "비버로부터 제방을 보호하기 위해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가능한 모든 조처를 할 것이다. 제방은 현재 절대적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총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중동부 유럽을 강타한 폭우로 인해 홍수가 일어난 가운데 나왔다. 특히 폴란드, 체코 등은 최소 24명이 사망하고 주요 기반 시설이 침수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보았다. 이에 일부 연구자들은 "비버가 댐을 만들고 굴을 파는 과정에서 강둑을 훼손하고 제방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러 전문가는 홍수 피해 책임을 비버에게 돌리는 투스크 총리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환경 생물학자이자 비버 전문가인 안제이 체흐는 "말도 안 된다. 정부가 순전히 정치적인 목적으로 비버를 이용하고 있다"고 격분했다. 그는 "비버 제거를 원하는 사냥꾼들과 농민들은 투스크 총리의 연정 파트너인 폴란드농민당(PSL)의 강력한 로비 단체"라고 지적하며 "농민들은 비버가 때때로 밭에 들어와 농작물을 훼손하기 때문에 싫어한다. 사냥꾼들은 비버를 사냥해 세금으로 지급하는 보수를 받고자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비버 사냥은 서식지의 대량 파괴와 대중의 분노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버 전문가인 생태학자 게르하르트 슈바프 역시 "비버는 이점이 많다. 폴란드가 댐을 보호하겠다는 이유로 비버를 죽여선 안 된다"며 "비버가 만드는 댐은 하천의 흐름을 방해해 홍수 발생 시 물을 가둬두는 역할을 한다. 독일 바이에른에서는 비버의 댐이 여러 해 동안 마을의 홍수를 막아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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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비버는 물가에 서식하는 포유류로, 나뭇가지 등으로 댐을 만들어 자신의 보금자리로 삼는 동물이다. 현재 유럽 전역에는 약 120만 마리의 비버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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