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법원의 판결 이행을 거부하다 현지에서 서비스가 차단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가 결국 꼬리를 내렸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미국의 억만장자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엑스는 사법부 명령 준수를 증명하는 내용과 함께 법원의 서비스 차단 명령 해제를 요청하는 취지의 문서를 브라질 대법원에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엑스는 관련 문서에서 법률 대리인을 임명하고, 가짜뉴스 유포 계정 9개를 비활성화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첨부했다. 또 엑스는 관련 법원 명령 불이행에 따라 부과받았던 44억원 상당의 벌금을 납부했다는 확인증도 법원에 냈다.
앞서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브라질 내 가짜뉴스 단속의 하나로 일부 엑스 계정 및 게시물 삭제를 결정했으나 엑스는 이를 이행하지 않고 브라질 규정에 명시된 법률 대리인 지명을 미룬 채 반발해 왔다. 이에 브라질 대법원은 엑스 서비스 정지, 벌금, 엑스와 연관된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 계좌 동결 등 명령을 내렸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엑스 차단 이후 브라질 SNS 이용 흐름이 블루스카이와 메타의 스레드 등으로 옮겨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2억1000만명으로 남미 최대 규모인 브라질은 엑스의 중요한 해외 시장 중 한 곳으로 꼽힌다. 브라질 엑스 이용자는 200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이와 별개로 브라질 연방경찰은 차단 기간 법원 명령을 어기고 엑스에 우회 접속한 이들에 대해서 조사 중이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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