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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영 KIC 신임 사장 "유능한 투자 통해 국격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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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운용 성과 창출 최우선 목표'
높은 투자 전문성과 통찰력 필수 요소

박일영 한국투자공사(KIC) 신임 사장은 26일 취임사를 통해 "'신뢰받는 세계 선도의 투자기관'이라는 비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유능(smart)한 투자를 통해 국격을 높이고 사회에 기여와 공헌하는 국부펀드로 더욱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1968년생인 박 신임 사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미국 듀크대 국제개발정책대학원 정책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행정고시 합격(36회) 후 기획재정부 개발금융국장과 대외경제국장, 국제경제관리관 등을 역임했다.


그는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및 상임이사, 국제통화기금(IMF) 선임자문관 등 국제기구에서 오랜 경험과 넓은 네트워크를 쌓은 국제금융 전문가로도 꼽힌다.


박 신임 사장은 "안정적인 운용 성과 창출이 최우선 목표"라며 "높은 투자 전문성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민첩한 시장 대응 능력, 변화를 능동적으로 흡수하고 도전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과 시스템은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지속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어 "궁극적으로 국가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의 선순환을 견인하는 국부펀드의 모범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일영 KIC 신임 사장 "유능한 투자 통해 국격 높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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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박일영 KIC 신임 사장의 취임사 전문이다.


KIC 임직원 여러분, 오늘 한국투자공사 제9대 사장으로서 여러분을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먼저 오늘의 KIC가 있기까지 공사 성장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 전임 진승호 사장님을 비롯하여 서울 본사와 해외 지사에 계신 모든 임직원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그간 정부와 국제기구에서 30여 년의 임무를 거쳐 이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부펀드, KIC의 사장으로 임명되어 큰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주어진 책임과 기대를 잘 알기에 오늘 제 어깨는 참으로 무겁습니다. 특히, KIC는 이제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장기적인 미래상을 재정립하고 한 단계 더 큰 도약을 해야 하는 시점에 있기에, 오늘 제가 느끼는 책임의 무게가 더 큰 것 같습니다.


KIC는 2005년 설립 이후, 선임 사장님들의 현명한 리더십과 임직원 여러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결과로,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 팬데믹, 거듭된 지정학적 위기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장기성과를 유지하며 운용자산 2000억 달러 규모의 국부펀드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KIC는 '신뢰받는 세계 선도의 투자기관'이라는 비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유능(smart)한 투자를 통해 국격을 높이고 사회에 기여와 공헌하는 국부펀드로 더욱 성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안정적인 운용 성과 창출이 최우선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높은 투자 전문성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한 민첩한 시장 대응 능력, 변화를 능동적으로 흡수하고 도전할 수 있는 유연한 조직과 시스템은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지속하기 위한 필수 요소입니다. 또, 대내적으로는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 대외적으로는 글로벌 도전과 위험을 극복하기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선도적으로 참여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국가 경제는 물론 세계 경제의 선순환을 견인하는 국부펀드의 모범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KIC가 한 단계 높은 비전을 향해 나아가는 데 있어, 세계 최고의 전문성과 열정을 가진 임직원 여러분들을 믿고, 여러분들과 항상 가까이에서 소통하며, 원팀으로 매 순간 최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KIC 임직원 여러분! 저는 KIC 사장직에 지명되고 KIC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앞으로의 글로벌 투자환경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았습니다.


단기적으로 보면,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 통화정책 사이클을 종결하면서 향후 금리 인하 속도와 경제 성장 추세는 큰 시장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또, 금리 인하가 시작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물가·고금리 환경이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환경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미-중 갈등, 러시아-우크라이나·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및 중동 지역 긴장 등 지정학적 불안은 금융시장 및 경제에 광범위하고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주요 위기 요인으로 남아 있습니다. 또, AI로 촉발된 새로운 기술 혁신은 1970~80년대 이후 세계무역 확대에 따른 경제 발전 2000년대 초반 인터넷 시대 경제 성장에 이어, 다시 한번 산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고 있습니다. 이러한 거대한 산업 구조의 대전환은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되고, 장기적으로 유망한 투자 기회를 낳기도 하지만, 명확한 분석과 정확한 전망이 수반되지 않으면 미래의 수익 기회를 잃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대외 여건을 살펴보면, 여러모로 결코 쉽지 않은 투자 환경입니다.


그러나,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KIC임을 명심하고, 넓은 시야와 긴 호흡으로 다음 네 가지 핵심 역량을 견고히 하는 데 집중한다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국부펀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첫째, 안정적인 수익 제고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국가 자산을 위탁받아 운용하는 국부펀드로서 재무적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무엇보다 최우선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신규 자산군 발굴을 통한 투자 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전통-대체자산 간 탄력적 운용 등 자산배분 모델 고도화를 통해 장기 수익률은 물론, 중단기 수익 확보에도 주력해야 합니다.


또, 신흥시장의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투자 지역을 확대하여 장기적으로 신성장 국가의 투자 시장을 선점 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투자 확대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과정에서, 리스크관리 역량 강화는 안정적 수익 창출의 필수 요소입니다. 특정 섹터·자산군별 수익률 추세, 운용 비중 변경 등 각 자산에 대한 리스크를 보다 면밀하게 점검하고, 전체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도 체계적인 위험관리 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투자 전문성 강화입니다. 리서치 역량을 강화하고, 리서치-투자 간 연계성을 높여, 글로벌 거시경제, 금융시장 동향 및 미래 산업 변화에 대한 심도 깊은 분석을 투자전략 수립과 실행에 기민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각 투자 자산별 세부 섹터에 대한 분석과 이해를 제고하고, 뉴욕, 런던 등 해외 현지 거점을 적극 활용하여 지역별 투자 전문성을 강화하여, 장단기적으로 우수한 투자 기회를 발굴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내부 리서치 및 투자 역량 강화는 향후 점진적인 직접투자 확대로 이어질 것이며, 수수료 등 비용 절감의 효과는 물론, 명실상부한 국부펀드로서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또한, 책임투자의 전문성 제고 역시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입니다. 현재 글로벌 선두의 기관투자자들은 수탁자로서의 책임과 장기 수익성 사이의 균형 있는 관점에서 책임투자 기준과 전략을 보다 고도화하고, ESG 투자 영역을 적극 개척하고 있습니다. KIC 역시 기후변화 대응, 기업 거버넌스 개선 등 지속가능한 사회 및 경제 발전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에 동참하는 것을 넘어, 우리나라와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책임투자의 모범 기관(best standards)으로 올라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효율적인 조직 구축입니다. 임직원 여러분은 우리 KIC의 최고의 자산입니다. 저는 KIC의 발전을 이끌어 나가는 과정에서 우리의 핵심 자산인 여러분의 성장에 대한 투자와 효율적인 업무 시스템 구축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성과에 걸맞은 보상, 각자 전문성에 맞는 경력 개발 기회 제공,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 시스템 및 고충 사항 해결 등 채용에서부터 성장과 장기근속까지 세심하게 챙기겠습니다. 또, 투명하고 효율적인 의사 결정 및 업무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투자 결정은 엄격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결정된 내용은 불필요한 지연 없이 적기에 실행되어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인권경영, 윤리경영 등 KIC의 사람 중심 경영방침도 더욱 공고히 해 나가겠습니다.


넷째, 국내외 파트너십 강화입니다. 현재 세계 각국은 자본과 투자의 파트너십을 넘어 지식과 가치를 공유하고, 보다 실질적인 협력의 플랫폼을 확대하는 노력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변화하고 복잡해지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점점 높아지는 기대 수준과 눈높이를 외면하고서는 국제적으로 신뢰받는 투자기관이 될 수 없습니다. KIC는 변화하는 국제 규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글로벌 선두 기관들과 전략적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국부펀드, 운용기관, 개발 금융기관에 이르기까지 협력의 대상과 범위를 더욱 넓혀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 국내 기관과의 협력 여건 역시 과거에 비해 많이 성숙해졌습니다. 국민과 국내 기관으로부터의 신뢰와 지지는 국부펀드로서의 KIC 위상 제고와 활동 강화에 중요한 근간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시 공동투자, 국내 운용사 위탁 확대, 국내은행 해외 점포를 활용한 대출 확대 등 현재 추진 중인 사업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고자 합니다. KIC 임직원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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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C는 20년 전 설립 이후 이제껏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길을 개척해 왔습니다. 저는 9대 사장으로 취임하지만, 스무 해를 앞둔 KIC는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는 마음가짐으로 여러분들과 함께 더 높은 비전을 향해 또 한 번의 최초의 길을 개척해보고자 합니다. 여러분과 저, 우리 모두, 대한민국 유일한 국부펀드의 성장 궤도를 만들어 나간다는 소명 의식과 자긍심을 가지고 함께 노력합시다. 감사합니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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