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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없는 엄마 응원해줘”…채상병 모친, '전역일' 맞아 아들에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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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살아 있었다면 26일 전역일
채상병 母 "그립고 보고 싶은 아들아"

“힘 없는 엄마 응원해줘”…채상병 모친, '전역일' 맞아 아들에 편지 25일 故 채수근 상병 어머니의 편지가 공개됐다. 사진은 7월18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 마련된 채상병 1주기 추모 시민분향소.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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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북 예천 수해 실종자 수색 중 순직한 채수근 상병이 살아 있었다면 26일 전역했을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가운데 채상병 어머니의 편지가 공개됐다.


25일 대한민국 순직 국군장병 유족회 홈페이지에는 '그립고 보고 싶은 아들에게'라는 제목의 채 상병 어머니 편지가 올라왔다.


어머니는 편지에 "하늘에서 보고 있을 아들. 내일이면 전역인데 돌아올 수 없는 아들이 되어 가슴이 아린다"며 "아들이 우리 곁에 없다는 현실이 엄마·아빠라고 불러줄 아들이 세상에 없다는 것이 너무나 슬프고 억장이 무너진다"고 적었다. 이어 "엄마는 매번 아들이 있었으면 얼마나 행복하고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백 번 하며 지낸다"며 "너무 속상하다. 꿈이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안타까워했다.


채 상병 어머니는 사고 책임을 누구도 지지 않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1년이 지났지만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현실이 너무 속상하다. 책임자를 밝혀달라 엄마가 냈던 이의신청도 감감무소식이라서 답답하기만 하다"며 "현장에 있던 지휘관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고 용서가 안 된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계속 응원해줘. 힘도 없고 내세울 것 없는 엄마지만 아들 희생에 대한 진실을 꼭 밝힐 거고 이것만이 엄마가 살 이유"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채 상병 어머니는 "긴 시간 자기 본분을 다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걸 걸고 있는 분들처럼 엄마도 힘내 보겠다"며 "하늘에서 못다 한 꿈 마음껏 펼치길 바란다. 사랑한다"고 글을 마쳤다.



채 상병은 지난해 7월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 없이 경북 예천 지역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작전 과정에 투입됐으나 급류에 휩쓸려 사망했다. 사망사건을 11개월간 수사한 경북경찰청은 임성근 당시 해병대 1사단장(직권남용·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을 무혐의 처분하고 중간 관리자 6명만 업무상과실치사의 공동정범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수사결과에 반발한 유족은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사망사건과 별개로 채 상병 수사외압 의혹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수사 중이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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