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 조니 아이브와 손잡고 새로운 인공지능(AI)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애플 전성기를 이끌며 스마트폰 시대를 연 아이브와 AI 열풍을 주도하는 올트먼의 협력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스타트업 '러브프롬(LoveFrom)'의 CEO인 아이브는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올트먼과 AI 하드웨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브 CEO는 "브라이언 체스키 에어비앤비 CEO와 함께 일하며 올트먼을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발 중인 AI 기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NYT는 이들이 지난해 함께 저녁을 먹으면서 생성형 AI가 어떻게 새로운 컴퓨팅 장치에 적용돼야 하는지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후 몇 차례 더 저녁 식사 자리를 가졌고 러브프롬이 AI 기기 디자인을 주도하기로 했다.
아이브 CEO와 올트먼 CEO는 오픈AI의 챗GPT를 구동할 수 있는 기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AI와 상호 작용할 수 있는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기기 개발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 기기의 형태나 출시 일정 등은 공개된 바 없다.
이들은 AI 기기 개발을 위해 연말까지 최대 10억달러(약 1조335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대부분의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이브 CEO는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아이브 CEO는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등 애플 간판 제품을 디자인한 천재 디자이너로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다. 2019년 애플을 나와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을 설립했고, 이후 몇 년간 애플 컨설턴트로 일하다 2022년 완전히 떠났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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