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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가 in]“韓, 외환보유액 운용의 모범 케이스"…한은의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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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동유럽 국가서 한은 벤치마킹
자산다변화·리스크관리 등 모범 케이스로 꼽혀

한국은행의 외환보유액 운용 방식이 동남아, 동유럽 국가 중앙은행에 우수 벤치마킹 사례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외화 자산(외환보유액) 규모가 클뿐더러 외화자산의 다변화와 리스크관리 측면에서의 노하우가 축적돼 있어 외자운용의 모범 케이스란 평가가 나온다.

[관가 in]“韓, 외환보유액 운용의 모범 케이스"…한은의 자신감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최근 한 달 사이 60억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이날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천265억1천만달러다. 한 달 전보다 59억6천만달러 늘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2018년 1월(+65억달러) 이후 약 2년 만에 최대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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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한은에 따르면, 이달 필리핀 중앙은행(BSP, Bangko Sentral Pilipinas) 직원은 한은 외자운용원을 방문해 한은의 외자운용 방식에 관한 연수를 받았다. 최근 BSP의 외화 자산이 크게 늘면서 자산 운용을 본격적으로 고민하고 있는데, 성공적인 자산운용 사례로 꼽히는 한은의 방식을 꼼꼼히 스터디하고 있다. BSP는 한은이 외화자산을 운용할 때 어떤 리스크 지표를 측정하고 있으며 투자에 있어 신용위험, 손실위험 등의 리스크를 어느 정도 수준까지 허용해야 하는지, 허용 범위를 어떻게 설정해야 하는지 등 상당히 디테일한 수준까지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최근 동남아 국가 일부 중앙은행에서 외화 자산이 늘면서 한은의 운용 방식을 배우고 싶어한다”라며 “한국이 외자운용에 있어 상당히 모범 케이스로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권민수 한은 부총재보 또한 지난 4월 영국의 중앙은행 전문 연구기관인 센트럴뱅킹퍼블리케이션(Central Banking Publication)에 ‘한국의 외환보유액 다변화와 역사, 미래 도전과제’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보냈다. 권 부총재보는 기고문에서 “한은은 지난 수십 년간의 외환보유액 관리에서 안전성, 유동성, 수익성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했다고 자신한다”며 “외환보유액 다변화에 대한 적극적이고 강력한 노력이 세계 어느 중앙은행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성공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외자운용 방식이 고평가받고 있는 건 외화 규모 대비 성공적인 분산투자 때문이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8월 말 기준 4159억2000만달러로 세계 9위 수준의 규모다. 2023년 연차보고서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10.9%는 주식이 차지하고 있고, 나머지는 정부채(44.8%), 정부기관채(13.3%), 회사채(10.8%) 등으로 구성돼 있다. 우리나라는 외화 자산을 운용하는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주식의 비중이 평균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등 다른 국가에선 안정성을 이유로 자산의 대부분이 국채로 이뤄져 있다. 중앙은행이 상장을 해 배당 니즈가 높은 스위스중앙은행(주식 비중 20~25%가량) 등 이례적인 케이스를 제외하면 주식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한은 관계자는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한은이 다른 중앙은행들보다 자산다변화 측면에서 앞서 있다”라며 “자산다변화, 리스크관리, 외부위탁 등과 관련해 노하우가 쌓여 있다 보니 (타국 중앙은행에서) 궁금한 사항이 생길 때면 질문해 오거나 직접 방문하러 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외화자산 투자를 다변화하게 된 건 1997년 외환위기 이후부터다. 당시 미국이 쌍둥이 적자(재정적자,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리면서 공공 투자자들은 미국 국채 시장 등 달러화 표시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 관행을 돌아보기 시작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매년 경상수지 흑자가 기록돼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게 됐고, 새로운 금융상품과 통화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외환보유액 급증과 민간부문의 외부 자산 축적,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 기록에 힘입어 더욱 공격적인 투자 다변화 전략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심각한 금융위기가 없었고, 거시경제의 기초 여건이 이전보다 강화된 탓에 국부 관점에서의 외환보유액 역할도 더욱 강화됐다.


1990년대 한은의 외환보유액은 주로 미 달러화로 표시된 정기예금, 주요 국가의 국채에 투자됐다. 2000년대 들어선 수익성 확보를 위해 본격적으로 구성을 다변화하기 시작했다. 2005년에는 모기지담보증권(MBS)과 회사채 규모와 비율을 크게 늘렸고 2007년 주식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이는 당시 중앙은행들 사이에서 흔치 않은 일이었다. 2010년대에는 기존 자산군 내에서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게 됐는데, 2013년엔 비금융 회사채와 유럽 커버드 본드(담보부 채권)에 투자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회사채 상장지수펀드(ETF)도 추가됐다.


그 결과, 국채 비율은 2000년대 초 약 80%에서 2008년 30% 초반대로 하락했다. 반면 비국채 자산 비율은 약 60%로 세 배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국채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렸고, 위험 자산의 비중은 감소했다. 최근 국채의 할당 비중은 약 40% 수준, 주식 할당은 10% 초반대로 유지되고 있다.

[관가 in]“韓, 외환보유액 운용의 모범 케이스"…한은의 자신감

한은은 외자운용 외에도 금융안정, 지급결제 등에 대해 타국 중앙은행과 지식교류를 하고 있다. 2015년 시작한 지식교류프로그램(KPP, Knowledge Partnership Program)은 한은이 네팔, 라오스 등 아시아 10개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정책자문과 기술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과정에서 외환보유액 운용 등의 수행 경험을 공유할 뿐만 아니라 금융안정, 경제조사연구, 지급결제 등에 대한 종합적인 정책 컨설팅을 제공한다.


2003년부터 매년 실시된 중앙은행 업무연수 프로그램(Central Banking Study Program)을 통해 개발도상국 중앙은행 직원을 대상으로 연수를 진행하기도 한다. 매년 3~4회 금융안정 등 특정 주제와 관련한 과정을 진행하고 한은 또는 타 기관의 전문가들이 강의를 진행, 연수 참가자들은 패널토론 등을 통해 자국의 정책 경험을 공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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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한은의 고위 관계자는 “정부의 KSP(Knowledge Sharing Program) 사업과 같이 한은도 지급결제, 중앙은행 대출제도 등에 있어 타국 중앙은행에 경험 연수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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