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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의 빅컷 이후 증시는…"경기침체 오는지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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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반 만에 50bp 인하…긴축→완화 전환
'경기침체 사후 대응 vs 사전적 예방' 대립
"금리인하 사이클 진입 시 주가, 실제 침체 여부에 엇갈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서자 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재점화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실제 경기 침체 발생 여부가 주식의 수익률을 결정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美 연준의 빅컷 이후 증시는…"경기침체 오는지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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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0.21% 오른 2580.80을 기록했다. 장중에는 2550선까지 후퇴하는 등 변동성을 보이다 외국인이 1조원 넘게 팔아치우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Fed가 4년 반 만에 '빅컷'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호재로 인식하지 못했다.


오히려 시장은 경기 침체 우려를 지속했다. 증시 역사상 Fed의 금리 인하가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사후적 수단으로 작용해 주식시장이 급락했던 경우가 많았다는 판단에서다. 이인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과거 50bp(1bp=0.01%포인트)의 금리 인하 폭은 대체로 경기 침체의 전조였다"며 "향후 추가적인 경제 지표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일각에서는 이번 금리 인하가 1998년처럼 '사전적 처방'으로 작용해 증시에 호재일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현재의 정책은 실제 경제에 뒤처진 대응이 아니라고 언급하는 등 선제적 성격의 금리 인하임을 강조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대부분의 경기 선행지표가 둔화하고 있기는 하지만 과거 침체 시기처럼 가파른 속도로 나빠지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Fed의 금리 인하는 사전 대응일 확률이 높다. 이는 경기 둔화를 예방함과 동시에 증시 불안을 진정시키는 등의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투자자들은 그간 Fed가 경기에 후행적으로 판단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기 때문에 실제로 경기 침체가 올지 여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980년대 이후 증시를 살펴보면 경기 침체를 동반한 금리 인하 국면에서 주식의 수익률은 대체로 크게 부진했다. 반대로 침체를 동반하지 않는 금리 인하는 주가에 우호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 연구원은 "경기 침체를 동반한 급격한 금리 인하의 경우 위험자산인 주식의 변동성이 높아진다. 아울러 미국 대선 이후 새로운 정책 모멘텀이 나오기 전까지 주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며 "주식에 대해 중립 수준의 비중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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