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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의대 N수생 폭증이 굴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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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 의대 N수생 폭증이 굴릴 눈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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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수험생들은 지난주 25학년도 수시 지원 기간 집단 공황상태였다고 대치동 입시학원 상담실장들이 입을 모은다. 의대 증원이 유발한 21년 만의 최다 'N수생' 때문이다. 최상위권 N수생들이 상대평가인 수능 영역별 상위 등급을 휩쓸 가능성이 높아, 현역 고3은 수시에서 지원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 등급을 맞추기가 작년보다 훨씬 어려워졌다.


N수생 18만명 중 9만명이 대학에 적을 걸어놓은 반수생이라고 입시업계는 추정한다. 빅5 의대로 상승하려는 강원도 지역의대 신입 여학생, 톱 이공계에 다니면서 같은 대학 의대 원서를 넣은 남학생이 그들이다. 이들은 되면 좋고 안 돼도 돌아가면 그만이지만, 이들과 함께 시험보는 고3은 수능 성적이 똑같아도(작년 대비) 영역별 등급이 낮아지고, 지난해라면 수능 최저를 충족했을 대학에 올해는 떨어질 가능성이 적잖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눈높이를 못 맞춘 고3 현역은 내년에 N수생으로 수능 시험장에 재등장할 것으로 본다. 이런 N수생 누적이 해를 거듭하면, 의대든 아니든 '명문대는 N수를 거쳐서 가는 학교'로 대입 질서가 왜곡된다. 경제계에 미칠 후유증은 대졸자의 경제활동 시작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나타날 청년 노동력 감소이다.


의료계에선, N수생 의대 점령이 장기적으로 의사 양성 시스템을 왜곡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올해 전체 의대 신입생의 54%가 N수생이다(교육부 자료). 올 입시를 기점으로 몇년 지나면 의대는 사실상 '고3 현역은 입학할 수 없는 학과'가 된다. 의료계에 미칠 후유증은 의사의 진료활동 시작 연령대가 올라가면서 악화할 필수의료 지원자 감소이다. 선례가 있다.


당장 내년 신입생들은 '증원의대 교육환경 미비'를 명분삼아 휴학계를 낼 것으로 의료계는 내다본다. 도제 집단의 위계상 올해 휴학한 24학번이 정상 수업을 듣도록 후배들이 양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N수생 출신 사이에선 졸업 후 38개월 군의관 대신 재학 중 18개월 사병을 선택하려는 분위기도 퍼지고 있다고 한다.


N수해서 입학하고 휴학하고 군대 다녀오는 '나이 든 의대생'은 의사면허를 따고 은퇴할 때까지 평생 진료총량이 감소한다. 계산기를 두드리는 의사는 저수가 필수의료가 아닌 고수익 진료과목에 쏠린다. 대학을 졸업하고 의학 공부를 시작한 의학전문대학원 출신들이 선례이다. 의전원 폐지의 결정적 이유가 고령 신참 의사들이 "늙기 전에 벌어야 한다"며 비급여 인기과목에 쏠렸기 때문이다. 의사과학자와 기초의학자를 배출하겠다던 의전원 도입 목적은 물거품도 일으켜보지 못하고 꺼졌다.


상술한 과정으로 의대 졸업자가 고령화하면 금전지상주의 의전원 부작용이 재현할 것으로 의대 교수들은 내다본다. 그러면 필수·지역의료 확충이라는 정부의 의대 증원 목적은 모래성도 쌓아보지 못하고 무너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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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원을 재조정하든, 수능 평가 방식을 개선하든, 극단적으로는 반수생에게 핸디캡을 주든, '증원 의대 목표 N수생 폭증'이 예고하는 '고3 불이익 심화'와 '의대 신입생 고령화'는 싹이 자라기 전에 해결해야 한다. 작은 눈덩이를 구르게 놔두면 막을 수 없는 눈사태를 일으킨다.




이동혁 바이오중기벤처부장 do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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