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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패션인가?…제주 강태공에 수 천 마리 다닥다닥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42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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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열대성 된장잠자리로 확인돼
이상 고온에 계속 제주에 머물러

제주도 바다가 '잠자리 떼'에 뒤덮였다. 낚싯배도 떼를 지어 몰려드는 잠자리에 고역을 치르는 모양새다. 갑자기 바다에 잠자리가 출몰한 이유는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9일 JIBS 제주방송은 제주도 김녕 앞바다에 잠자리가 떼를 지어 출몰했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지난 8일 새벽 3㎞에 떠 있던 한 낚싯배 선상에 잠자리가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이다. 잠자리는 배 위에 선 사람의 등에도 달라붙는다. 사람의 몸은 물론 선박 내부에도 잠자리가 모여들어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잠자리 패션인가?…제주 강태공에 수 천 마리 다닥다닥 낚싯배에 몰려든 잠자리 떼 [이미지출처=JIBS 제주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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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배 선장은 방송에 "바람이 없는 날에는 (잠자리가) 더 있다"며 "이렇게 잠자리가 많은 건 처음 봤다. 정말로 수천 마리가 모여든다"고 토로했다.


이 잠자리는 '아열대성 된장잠자리'로 확인됐다. 된장잠자리는 중위도에서 남반구 열대 지역에 걸쳐 서식하며, 몸이 가벼워 장거리 비행에 특화된 종으로 알려졌다. 태풍 등 열대기류의 변화를 감지하면 거센 바닷바람에 몸을 실어 수㎞를 비행하기도 한다. 때아닌 잠자리가 갑자기 바다에 출몰한 이유다.


된장잠자리가 제주도 앞바다에 출몰한 정확한 이유는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상 폭염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된장잠자리는 25도 이상의 더운 날씨에 왕성히 활동하는데, 이 때문에 가을철에는 보통 북부 지방으로 날아가지만 연이은 폭염이 이어지면서 9월 초까지 제주에 남아 있다는 것이다.



된장잠자리는 해충은 아니지만 제주에서 고온다습한 기후가 평년보다 훨씬 오래 지속되면서 앞으로도 개체 수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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