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두절 후 사흘 만에 발견돼
갑작스런 기상 악화 휘말린 듯
유럽 알프스산맥 최고봉인 프랑스 몽블랑(Mont Blanc)을 등반하다가 조난한 한국인 2명이 결국 시신으로 발견됐다.
11일 연합뉴스는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을 인용 "지난 7일(현지시간) 조난된 것으로 알려졌던 한국인 2명이 연락이 끊긴 지 사흘 만에 사망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주프랑스 한국대사관은 프랑스 구조 당국이 전날 오후 1시15분께 몽블랑 정상 인근 경사면에서 한국인 시신 2구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발견된 지점은 지난 7일 대사관 측이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프랑스 당국에 알린 조난 위치와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몽블랑은 높이 4807m로, 알프스산맥의 최고봉이다. 이들 한국인 등반가는 갑작스러운 기상 악화로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지 당국은 사망자들의 시신을 인근 장례업체에 인계한 뒤, 이들과 함께 프랑스를 방문한 일행을 통해 신원을 최종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 대사관은 사망자들의 유족에게 시신 수습 사실을 알렸으며, 추후 유족들에게 필요한 절차도 지원할 계획이다.
사망자는 각각 50대 남성과 40대 여성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같은 산악회 회원 5명과 샤모니-몽블랑 지역을 찾았다가 사고를 당했다.
전체 일행 7명 중 3명은 등반하지 않았고, 4명은 지난 7일 몽블랑에 올랐다. 등반하지 않은 일행 3명은 등반한 4명이 조난 사고를 당했다고 판단해 당일 현지 영사 협력관에 신고했다.
4명 중 2명은 기상 악화로 하산하지 못했다가 이튿날인 8일 고도 4100m 지점에서 산악 헬기에 의해 구조됐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인인 나머지 2명 또한 숨진 채 발견됐다고 한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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