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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예방' 위해 겹정책 쌓는 화성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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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8기 정명근 시장 1호 정책 추진
"생명 살리는 것 보다 값진 일 없어"

"생명을 살리는 일보다 값진 것은 없다." 정명근 경기도 화성시장은 '세계 자살예방의 날'을 앞두고 "자살 위기에서 누구도 고립되지 않도록 정신건강 증진 프로그램을 확대해 시민들이 건강하고 안정된 삶을 살아가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지난 2022년 민선 8기 화성시장 취임 이후 줄곧 '자살 예방' 정책에 공을 들여왔다. 그가 "시민을 위해 지금 당장 필요한 일을 하겠다"며 내놓은 취임 1호 결재가 바로 '자살 예방 핫라인'일 정도였다. 시는 그해 7월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로는 처음으로 관련 핫라인을 구축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빠른 도시 성장에 시민 정신 건강 중요해져"

2022년 기준 화성시의 인구 10만명당 자살사망자 수는 19.2명으로 전국 평균 25.2명 대비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정 시장은 "인구가 계속 느는 만큼 시민들의 정신건강 역시 중요하다"며 핫라인 구축을 발 빠르게 추진했다.

'자살예방' 위해 겹정책 쌓는 화성시 왜? 민선8기 화성시의 1호 정책인 '자살예방 핫라인'에서 상담원이 전화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화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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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구축한 핫라인으로 전화하면 전문 요원의 즉각 상담이 이뤄진다. 상담 이후에는 지속 상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하거나 개별 상황에 맞는 지역 복지서비스로 연결한다. 즉시 개입이 필요한 위기 상황에는 경찰·소방과 연계해 대응한다.


특히 통합 지원이 필요한 고난도 사례는 정 시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해 지원방안을 마련한다. 실제 시는 지난해 질병과 가족 부양 등 복합 어려움을 가진 자살 위기 사례가 발생하자 시장 주재 회의를 열어 맞춤형 지원으로 대상자의 어려움을 완화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핫라인 운영 후 지난해 말까지 이용자 수는 672명이다. 월평균 37명꼴이다. 이 가운데 고위험군인 자살사고자, 자살시도자와 유가족이 389명으로 58%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의 주된 호소로는 신체·정신적 문제가 37%로 가장 많고 ▲가정불화(23%) ▲경제 문제(8%)도 비중이 높았다. 이용자 중 38%는 계속 상담으로 이어졌으며, 33%는 지역 복지서비스 연결 등의 도움을 받았다.


이 때문에 시는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위해 금융 취약계층의 자립을 지원하는 '금융복지상담지원센터'를 지난 6월 출범시켰다. 센터는 ▲채무·신용관리·복지 수급제도 상담과 교육 ▲채무조정, 신용회복 알선과 지원 ▲불법사금융 피해 구제와 재무 상담을 하고 있다. 센터는 개소 후 두 달간 178건의 상담을 맡아 이 중 11건은 법원·신용회복위원회 채무 조정 신청, 6건은 복지서비스와 연계했다. 생활이 어려워 채무가 늘어난 시민에게 긴급복지지원 연계를 통해 임대보증금과 생계비를 지원하는 등 긴급 구제에 나서기도 했다.


"자살 예방, 지역사회가 함께 나서야"

화성시는 자살 예방을 위해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안전망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위기 가구를 조기에 발견해 적기에 필요한 지원을 통해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자살예방' 위해 겹정책 쌓는 화성시 왜? 정명근(오른쪽 두번째) 화성시장이 자살 고위험군 사례 지역케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화성시]

시는 우선 정신 분야 응급상황에 놓인 시민이 제때 입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위해 2022년 12월 경기도 최초로 '정신건강 증진 및 위기대응체계 구축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지난해 6월부터 24시간 '정신응급대응 민간 공공병상'을 운영 중이다. 경찰·의료기관 등과 협력해 병상 3개를 확보하고 지난해 말까지 정신건강 위기 대상자 194명의 치료를 도왔다.


지난해에는 협력 기반 강화를 위해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위원회'의 위원장을 서부보건소장에서 시장으로 격상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시를 비롯해 경찰·소방·복지·의료기관과 전문가가 참여해 지역 실정에 맞는 자살 예방 정책과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기구다.


시는 취약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이동 상담 서비스인 '마음안심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마음안심버스는 의료 취약지역을 순회하면서 ▲정신건강 자가검진 ▲스트레스 검사 ▲마음 건강 트레이닝 등 심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음안심버스에서 발굴된 정신건강 고위험군에는 심층 상담, 사례관리 제공, 관계기관 연계, 치료비 지원 등을 연계하고 있다. 마음 안심 버스는 2849명의 시민에게 상담을 제공하고 이 중 151명에게는 정신건강 서비스도 연계 지원했다.


시는 이밖에 자살 고위험군 조기 발굴을 위해 일반 시민과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생명지킴이' 양성 교육도 진행 중이다. 생명지킴이는 교육을 이수한 후 자살 위기에 처한 사람을 인식하고 전문 기관에 연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지난해에는 622명의 생명지킴이가 양성돼 소중한 시민들 생명을 지키고 있다.


마음껏 울 수 있는 '티티존(T.T ZONE)'을 아세요…한 해 280여 명 찾아

화성시가 운영하는 '화성시자살예방센터'에는 특별한 공간도 마련했다. 이른바 마음껏 울 수 있는 'T.T ZONE(티티존)'이다. 이 공간은 '중년 남성도 마음껏 울고 싶다'는 한 시민의 정책 제안으로 2019년 9월 마련한 곳이다.

'자살예방' 위해 겹정책 쌓는 화성시 왜? 화성시 자살예방센터에 마련된 'T.T ZONE'. 중년 남성들이 마음껏 울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시민 제안에 따라 만든 공간이다. [사진제공=화성시]

티티존에는 이용자가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울 수 있는 방음 시설, 소파, 간접조명, 영상 등이 마련돼 있다. 필요한 경우 정신건강 전문 상담도 받을 수 있다. 위기 상황 발생 때는 즉시 응급의료기관에 연계하는 안전장치도 설치돼 있다. 이곳에는 지난해까지 약 1200명이 다녀갔다. 이용자 대부분은 사후 설문조사에서 "티티존 이용이 감정 순화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시가 자살 예방 못지않게 공을 들이는 것은 정신질환자의 지역사회 복귀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부터 정신질환자를 발굴하고 이들이 살던 곳에서 개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누리고 지역사회와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도록 '정신건강복지센터 기반 정신질환자 회복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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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업은 의료기관 퇴원 지원, 정신재활 프로그램, 저소득층 치료비 지원은 물론 ▲주거 ▲복지·돌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지난해에만 6300여 명의 지역사회 복귀를 지원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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