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곳 선정해 7월까지 71곳 개선
대기행렬·통행속도 등 모두 효과
관계기관과 9월까지 60곳 추가 개선
서울시가 서울경찰청과 함께 주요 상습 정체 구간의 신호체계를 바꿔 차량 흐름 개선에 나섰다. 북아현로 교차로 등 130여곳이 대상으로, 통행속도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경찰청과 관할 경찰서에 접수된 교통 관련 민원의 70% 이상이 교통정체 해소에 대한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출퇴근 시간대 교통 불편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지난 4월 상습 교통정체 지점 개선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어 131개 대상 구간을 선정하고 신호체계 개선을 통한 상습 정체 해소에 나섰다. TF팀은 1분기 접수된 교통 관련 민원 중 상습 정체 구간 94곳을 우선 선정했으며, 데이터 분석을 통해 37곳을 추가 선정했다.
일차적으로 7월까지 71곳의 신호체계를 개선했고 개선 전과 비교할 때 평균 대기행렬 길이가 9.3% 줄고, 통행속도는 8.7%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김포공항입구 교차로의 경우 기존에 북측에서 동측 방향의 좌회전 신호 시간과 보행신호 시간이 일부 겹쳐 상습적 꼬리물기가 발생했다. 보행신호 순서를 변경한 결과, 통행속도는 평균 시속 18.5㎞에서 27.4㎞로 빨라졌다. 대기 길이는 195m에서 110m로 짧아졌다. 북아현로의 굴레방다리 교차로는 차량신호 중간에 e편한세상신촌 401동 교차로의 보행신호가 켜져 차량이 갑자기 정지하거나 과속하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신호체계 변경과 신호 시간 조정으로 양방향 차량 통과 폭을 확대해 교통정체를 해소하고 교통사고 위험도 줄었다.
서울시는 관계기관과 함께 9월까지 나머지 60곳에 대한 2차 신호 개선을 완료할 예정이다. 또 향후 도로축과 주변 지역 등 공간적 범위를 확대해 도로축 전체의 차량 흐름을 개선하기로 했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물리적인 도로 환경 개선만으로는 늘어나는 교통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며 "신호체계 개선 등 교통운영 정책을 적극 추진해 시민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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