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화기애애했던 '尹-기시다' 고별 만남…과거사 문제, 여전히 숙제

시계아이콘02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기시다 퇴임 앞두고 1박2일 마지막 방한
총리 바뀌어도 '한일관계 발전' 공감대 형성
사도광산, 강제징용 등 과거사 언급 없어

화기애애했던 '尹-기시다' 고별 만남…과거사 문제, 여전히 숙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유코 여사가 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만찬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박2일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앞으로도 한일 관계 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양 정상은 이번 회담을 통해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고 '재외국민보호 협력각서' 체결, '출입국 간소화 방안' 모색 등 구체적인 성과도 냈다. 하지만 관심을 모았던 '사도 광산' 등 역사 문제는 회담 테이블에도 오르지 못해 반쪽짜리 만남이란 지적도 나온다.


적극적인 기시다…"차기 총리 누구든 한일관계 중요"

기시다 총리는 지난 6~7일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일한 관계가 더욱 발전하도록 힘써달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번에 세 번째 한국을 방문했고 윤 대통령도 두 번 일본에 왔다"며 "특히 긴자에서 스키야키(일본식 고기전골)를 부부가 함께 먹은 것은 즐거운 추억"이라고 회상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방한 기간 엑스에 한일 관계와 관련한 메시지를 4개나 올릴 만큼 적극적으로 행동했다. 연임을 포기해 이달 말 임기를 마치는 기시다 총리는 재임 기간 가장 큰 성과 중 하나인 한일관계 개선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번 방한을 강하게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취임 뒤 12차례나 정상회담을 할 만큼 '브로맨스'를 과시해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지속적인 한일관계 개선 방침을 다시 확인했을 뿐 아니라 구체적인 실질 협력 방안도 마련했다. 제3국 위기 발생 시 자국민 대피·철수를 위해 상호 협력하는 내용의 재외국민보호 협력각서를 체결하고, 국내 공항에서 일본 입국 심사를 미리 할 수 있는 '사전입국심사제도' 도입 등 출입국 간소화 방안을 모색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화기애애했던 '尹-기시다' 고별 만남…과거사 문제, 여전히 숙제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확대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방한 기간 중 소화한 소인수회담, 확대회담, 만찬 등 일정에서도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화합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3월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에 큰 결단을 내린 이후 양국 협력이 크게 확대됐다"고 했고,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함께 일궈온 성과들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양 정상은 일본 총리 교체 후에도 협력을 계속할 것이란 입장을 확인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기시다 총리가 "일본의 다음 총리가 누가 되든 한일 관계의 중요성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 역시 "후임 총리도 한일관계 발전의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기시다 총리가 역할을 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기시다 총리는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언급 없었던 사도광산, 강제징용…野 "끝끝내 사과 없어"

하지만 이번 회담에선 일본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 과정에서 불거진 대일 외교 논란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도광산 등재는 치열한 협의와 합의를 통해서 이미 7월에 일단락됐기 때문에 정상 간에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했다. 사도광산은 일제강점기 조선인들이 강제 동원됐던 장소다. 일본 정부는 올해 이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 정부도 여기에 동의했지만 일본이 관련 전시물에 조선인 노동자 '강제' 동원이라고 명시하지 않아 굴욕 외교 논란이 일었다.


기시다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해 "저 자신은 당시 어려운 환경에서 수많은 사람이 대단히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것에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1998년 한일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은 역대 일본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명확히 말씀드렸다"고 했다.


화기애애했던 '尹-기시다' 고별 만남…과거사 문제, 여전히 숙제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소인수 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다만 이 같은 기사다 총리의 발언이 기존 입장에서 진전된 입장은 아니다. 앞서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5월 1998년에 발표된 한일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대 일본 내각의 역사 인식을 계승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고, 윤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강제징용) 당시 혹독한 환경에서 많은 분이 매우 고통스럽고 슬픈 일을 겪으셨다는 것에 마음이 아프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일제 강제동원 해법인 '제3자 변제안'에 대해서도 한일은 구체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 방안은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한일 민간의 자발적 기여로 마련한 재원을 통해 소송에서 배상 확정판결을 받은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 대신 배상금과 지연이자를 지급하는 내용인데, 기시다 총리는 이번 만남에서도 뚜렷한 호응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야당을 중심으로 비판이 쏟아졌다. 양 정상이 수차례 만남을 통해 한일관계 발전을 외쳤지만 정작 중요한 과거사 문제에서는 한발짝도 진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AD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가 아무리 포장한들 퍼주기 외교가 성과로 둔갑할 수는 없다"며 "퇴임을 앞두고 방한한 기시다 총리는 끝끝내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얻어낸 소품 수준의 기념품을 성과라고 포장하지 말라"며 "대한민국이 물컵의 반을 채우면 일본이 나머지 반을 채울 것이라던 윤 정권의 희망 사항은 헛된 희망으로 끝났다"고 꼬집었다.

화기애애했던 '尹-기시다' 고별 만남…과거사 문제, 여전히 숙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청와대 본관에서 방한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부인 유코 여사와 차담을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