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응급실 미수용' 방지를 위해 모든 응급의료기관별로 '전담책임관'을 지정하고 1대 1로 집중 관리한다.
정윤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5일 응급의료 및 의사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갖고 "전국 409개 응급실 중 진료차질 가능성이 있는 25개소에 대해 복지부가 1대 1 전담관을 지정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인력 지원 등 즉시 대응한다"고 밝혔다.
나머지 384개 응급실에 대해서는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가 1대 1 전담책임관을 지정해 현장 상황을 매일 모니터링하고, 개별 건의사항을 수렴해 특이사항 발생 시 즉시 보고하도록 했다. 소방 및 의료기관이 협력해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의료기관으로 분산이 이뤄지도록 지역 내 협조체계도 구축한다.
각 지자체는 이날부터 추석 연휴 전후인 오는 25일까지 3주간 지자체장을 반장으로 하는 '비상의료관리상황반'을 설치·운영해 비상진료체계를 적극 가동한다.
연휴 중에는 전국에 4000개소 이상의 당직 병·의원을 운영하며 문 여는 약국도 확대한다.
정 실장은 "정부는 현재의 비상진료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관계부처 뿐만 아니라 지자체까지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응급의료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전국 409개의 응급실 중 24시간 운영하는 응급실은 405개소이며, 전체의 6.6%에 해당하는 27개소는 병상을 축소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응급의료기관 기준병상은 5925개로 평시(2월1주 6069개)의 97.3% 수준이다.
4일 기준으로 27개 질환별 진료 가능한 의료기관은 평균 102개소로, 전일 대비 1개소 감소했다.
한국형 중증도 분류체계(KTAS) 4~5에 해당하는 경증과 비응급 환자는 지난 8월3주 평균 8541명까지 늘었다가, 이달 3일 기준 6258명으로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평시(8285명) 대비로는 75% 수준이다.
응급실을 내원한 전체 환자 수는 8월3주 평균 1만9783명까지 늘었으나 경증환자의 감소 추세와 함께 3일 기준 1만5104명으로 줄어 평시(1만7892명) 대비 84% 규모다.
정 실장은 "정부는 지금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상황을 과장하거나 과도한 불안감을 조장하는 데 대해서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지금 힘들다고 개혁의 불씨를 꺼뜨리면 응급실 미수용 문제는 개선되기 몹시 어려워진다"고 강조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