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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잡아오면 600원 준다"…하천 점령한 '괴물'에 난리난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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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어종에 4천억 손실
1㎏ 잡으면 590원 보상 내걸기도

태국에서 외래종 어류 '블랙친 틸라피아'가 급증하면서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번식력이 강한 해당 어종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태국 정부는 수천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판단했다.


4일(현지시간) BBC, 방콕포스트 등 외신은 블랙친 틸라피아가 태국 곳곳의 수로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태국 76개 주 가운데 19개 주에서 발견됐으며, 전문가들은 해당 외래종이 확산하는 원인을 찾기 위한 연구에 나섰다.


"1㎏ 잡아오면 600원 준다"…하천 점령한 '괴물'에 난리난 태국 [이미지출처=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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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라피아는 더러운 물에도 적응력이 강해 3~4급수 민물에 서식하는 아프리카 태생의 민물고기다. 블랙친 틸라피아는 틸라피아의 한 종류로, 살코기가 많아 식용으로 적합하지만 작은 물고기, 새우, 달팽이 유충 등을 먹이로 삼으면서 생태계를 교란시킨다. 또 뛰어난 번식력도 문제다. 블랙친 틸라피아는 암컷 한 마리가 한 번에 최대 알 500개를 낳을 수 있다.


태국 의회 내 ‘블랙친 틸라피아 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인 나타차 분차이인사와트 하원의원은 BBC를 통해 "우리는 이 현상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이런 환경을 다음 세대에 물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황폐해진 생태계를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타차 의원은 블랙친 틸라피아가 태국 경제에 미친 손실이 최소 100억 바트(약 3964억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결국 태국 정부는 '블랙친 틸라피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해당 어류를 1㎏ 잡아 올 경우 15바트(약 588원)의 보상금을 제공하는 포상금 제도도 운영하기로 했다. 또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해 올해 말쯤에는 번식이 불가능하도록 유전자를 변형한 블랙친 틸라피아를 하천에 방류하기로 했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개체 수가 조절될지는 미지수다. 태국 어류학자이자 담수 생태계 전문가인 논 파니트봉 박사는 "외래종의 문제점은 일단 자연에 자리 잡으면 근절하기 매우 어렵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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