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마친 후 심한 치아 통증
수술 13일 만에 심장마비
중국에서 하루에 23개의 치아를 뽑고 임플란트 12개를 이식한 남성이 결국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5일 상하이데일리 등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저장성 인근에 사는 황모씨는 한 치과에서 23개의 치아를 발치하고 임플란트 12개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수술 동의서에는 '같은 날 23개 치아 발치, 12개 이식'이라고 쓰여 있었다. 임플란트 수술은 위아래 6개씩 이뤄졌으며, '위안'이라는 이름의 의사가 진행했다. 그러나 수술을 마친 황씨는 심한 치아 통증을 겪었고, 결국 수술 13일 만에 심장마비로 숨졌다.
치과 직원들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환자 건강 상태에 따라 수술할 때 발치할 수 있는 치아의 수가 다르다"며 "(발치를 몇 개 하는지는) 의사가 결정한다"고 했다. 한 직원은 "앞니는 보통 발치와 이식을 같은 날 할 수 있지만, 어금니의 경우는 3~4개월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황씨의 수술 동의서를 보면 의사는 같은 날 여러 개의 어금니를 발치해 임플란트를 이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 보건 당국은 황씨에 대한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당국은 "황씨가 수술하고 나서 사망하는 동안 13일이라는 간격이 있기 때문에 아직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했다. 임플란트 수술을 집도한 치과의사는 5년의 치료 경험이 있으며, 현재도 정상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치과 전문의는 "성인은 일반적으로 28~32개의 치아를 가지고 있다"며 "한 번의 시술 중 23개를 제거하는 것은 비정상적"이라고 지적했다.
황씨의 딸은 "아버지가 세상을 이렇게 빨리 떠날 줄 몰랐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치과의 의료 사고가 분명하다며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다만 치과 측은 황 씨의 사망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항"이라며 의료사고를 반박했다. 또 유언비어를 유포할 경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해당 사건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이건 병원 측 잘못이 맞다", "10개도 아니고 23개를 제거했다고?", "나눠서 할 수 있었던 수술을 왜 이렇게 했는지 궁금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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