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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손님 응대 자신 있어요"…'고용 사각지대' 느린학습자, 구직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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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샐러드 카페 '올되다 농장' 직원 이선주씨는 매일 오전 10시 개점 시간에 맞춰 스마트팜 시설로 출근한다.

느린 학습자는 지적장애로 분류되지 않는 탓에 기업의 의무 고용 대상이 아닌 데다 개인 사업장도 업무 능력 미달을 이유로 채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에 청년재단은 서울시 경계선 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과 함께 느린 학습자를 위한 일 역량 강화 사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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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재단, 직무 경험 사업 추진
진로 컨설팅 거쳐 사업장 배치
구직 욕구 향상 등 긍정적 효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샐러드 카페 '올되다 농장' 직원 이선주씨(20)는 매일 오전 10시 개점 시간에 맞춰 스마트팜 시설로 출근한다.


올 되다 농장은 스마트팜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로 샐러드를 만들어 판매하는 곳으로, 채소가 발아하고 수확되기까지 모든 과정에는 이씨의 손길이 닿는다. 샐러드 채소 버터 헤드 레터스의 발육상태를 점검하던 이씨가 잎사귀를 들춰 떡잎을 따내기 시작했다. 채소의 성장 촉진을 위해 빠져서는 안 되는 과정이다. 20분간 채소 10여포기의 잎사귀 들추던 이씨가 "일하는 게 재밌다"며 뿌듯하게 웃어 보였다.


"이젠 손님 응대 자신 있어요"…'고용 사각지대' 느린학습자, 구직 도전기 채움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한 이선주씨(20)가 3일 서울 동대문구 올되다농장 스마트팜에서 채소의 떡잎 제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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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언뜻 평범한 20대 청년으로 보이는 이씨는 남들과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지능지수(IQ)가 70~85 사이인 느린 학습자(경계선지능인)라는 점이다. 그간 여러 차례 아르바이트 구직에서 실패를 맛봤던 이씨는 재단법인 청년재단의 '채움 프로젝트'를 통해 생애 첫 일터에 나갈 수 있게 됐다.

직무보조원 배치하고 직무교육…채움 프로젝트, 청년 자립 마중물

이씨와 같은 느린 학습자 청년에게 취업은 오르지 못할 벽으로 인식된다. 느린 학습자는 지적장애로 분류되지 않는 탓에 기업의 의무 고용 대상이 아닌 데다 개인 사업장도 업무 능력 미달을 이유로 채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이에 청년재단은 서울시 경계선 지능인 평생교육 지원센터(밈 센터)와 한국장애인고용공단 고용개발원과 함께 느린 학습자를 위한 일 역량 강화 사업에 나섰다. 상·하반기 걸쳐 100명의 구직 희망 청년을 선발한 뒤 직무 경험과 진로 컨설팅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참여 청년은 장애인용 구직욕구 진단검사 등을 토대로 희망 직종을 탐색하는 단계부터 거친다. 2단계에서는 전문 강사가 대인관계와 시간 관리 방법을 교육한다. 원활한 업무 처리를 위해 자기관리 기술을 터득하는 과정이다. 이 중 구직 의향이 강한 청년 14명은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6곳의 사업장에 배치돼 5주간의 직무 경험을 하게 된다. 이들이 업장에 적응할 수 있도록 현장에는 직무지도원도 배치된다. 진로 탐색부터 구직 교육, 직무 경험까지 원스톱으로 제공된다.


"이젠 손님 응대 자신 있어요"…'고용 사각지대' 느린학습자, 구직 도전기 채움프로젝트 사업에 참여한 이선주씨(20)가 3일 서울 동대문구 올되다농장 카페에서 음료를 만들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자립심 향상 효과…정부 제도적 지원은 과제

청년재단의 채움 프로젝트는 느린 학습자의 자립심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고 있다. 업무를 통해 성취감을 쌓이자 체험 청년들의 구직 욕구도 덩달아 높아졌다. 올되다 농장에서 직무 체험 중인 이씨 역시 직무 경험을 계기로 편의점 창업이라는 꿈을 꾸게 됐다. 손님을 응대하고 작물 재배를 관리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성과 업무 처리 능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서다.


이씨는 "편의점을 운영하고 싶었지만, 일하기 전까지만 해도 손님 응대가 어려울 것 같아서 주저했다"며 "이제는 손님들의 요구사항이 많아도 이전처럼 당황스럽지 않다. 물건 포장에도 자신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젠 손님 응대 자신 있어요"…'고용 사각지대' 느린학습자, 구직 도전기 김근용 올되다 농장 대표가 3일 서울 동대문구 농장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하며 느린학습자 채용에 관한 견해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다만 재단의 사업만으로 느린 학습자 자립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의 고용 유인책이 미흡한 탓에, 이들을 채용하는 것이 오로지 기업의 부담으로 전가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무 현장에서는 느린학습자 직원이 일을 모두 소화하지 못해, 사업주가 이를 감당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채움프로젝트 참여 기업인 김근용 올되다 농장 대표는 느린 학습자와 고용주 양측 모두를 위한 고용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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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여건이 허락되면 느린 학습자와 함께 가고픈 마음이 있지만, 일반 기업이 (느린 학습자의) 고용을 모두 감당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며 "이들을 채용한 사업주에게도 고용에 대한 혜택이 일정부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 근무하는 직원들이 이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산업 현장에서도 느린 학습자에 대한 인식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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